명태를 말린 '황태'는 북어와 그 모습이 거의 흡사하다. 북어는 바닷바람에 그냥 말린 것이고, 황태는 혹한의 진부령이나 대관령에서 녹이고 얼리기를 3, 4개월 반복해 건조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겉모양만 봐서는 사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일단 먹어보면 그 맛을 안다. 당장 북어는 살이 딱딱하고 매끈하고 하얗다면, 황태는 살이 부드럽고 보풀보풀 부풀어 오르고 노란색을 띤다.
황태는 한겨울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서 말리는 인고의 세월을 거쳐야 만들어진다. 그렇다 보니 그 맛이 한층 깊을 수밖에 없다. 말리는 과정에서 하얗게 바래버리거나 속이 너무 딱딱해지면 식탁에 오르지 못한다. 황태는 빛이 누르스름하면서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육질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황태는 간을 보호해주는 각종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고, 예전에 연탄가스에 중독되면 황태에서 우러난 국물을 마셨을 정도로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면서 콜레스테롤과 지방은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단백질이 56%나 되지만 지방은 2%로 적은 것. 특히 황태는 생태보다도 단백질이 3배 이상 많고 칼슘'인'칼륨 등의 함유량도 월등하다.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높아 수험생이나 성장기 아동 및 노인의 겨울철 보양식으로도 좋다.
◆황태국
▷재료: 황태 40g, 참기름, 홍고추, 팽이버섯, 대파(실파), 달걀 1개, 후추, 소금, 국간장, 다시마, 멸치, 황태머리육수 4~5컵, 두부, 무, 콩나물
▷만들기
1. 황태는 흐르는 물에 살짝 씻고 딱딱하면 젖은 행주에 싸둔다.
2. 굵직하게 찢어 참기름 1/2작은술, 소금 1/3작은술, 마늘 1/2작은술로 무친다. 찢은 북어포로 해도 된다.
3. 냄비에 참기름 한 작은술을 넣고 무친 황태를 넣고 볶는다. 타거나 눋지 않도록 육수를 한 숟가락씩 넣어가면서 볶는다.
5. 황태 맛이 우러났으면 국간장 한 작은술로 간하고,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한다.
6. 홍고추, 파, 팽이버섯을 넣고 달걀을 넣는다. 달걀은 잘 풀어 소금을 약간 넣고 저어 체에 거르면서 넣거나 젓가락을 타고 내려오게 넣어야 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도움말'김다미 요리전문가(대백프라자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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