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LP·컬러TV를 발명한 피터 골드마크

바야흐로 '경박단소'(輕薄短小)의 시대다.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제품들의 세상이다. 음악 감상도 MP3, 온라인 스트리밍이 대세다. 그러나 인간 냄새 풀풀 풍기는 따뜻한 LP(Long Play) 레코드가 가진 아날로그 소리결은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매력을 발한다.

LP를 개발한 사람은 헝가리 출신의 미국 기술자 피터 골드마크(1906~1977)다. LP가 나오기 전에는 SP가 대세였다. SP는 음악 수록 시간이 3~4분밖에 안 됐다. 고전음악 애호가인 골드마크는 그 점이 늘 짜증스러웠다. "교향곡 한 곡을 레코드 디스크 한 장에 담을 수는 없을까?" 그는 SP보다 소리골을 얇게 하고 디스크 회전 수를 분당 78회에서 33과 3분의 1회로 늦추는 방식의 LP를 1948년 고안해냈다. 이후 LP는 음악산업을 평정했다.

골드마크는 에디슨에 버금가는 발명가였다. 세계 최초의 컬러TV와 비디오테이프 레코더 방식이 그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1950년에는 새로운 영상 화면 방식도 고안했다. 그의 기술 덕분에 1966년 발사된 미국 달궤도 우주선이 지구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었다. 그는 1906년 오늘 태어났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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