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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 결투 최고수' 조창조씨 대구서 생일잔치, 왕년주먹들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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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 축하합니다" 주먹들 90도 인사

8일 낮 12시쯤 대구 북구 국우동 한 한식당. 곳곳에서 "형님 오셨습니까" 하는 인사말이 오갔다.

'깍두기' 머리 모양을 한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줄지어 늘어섰다. 곧 "큰형님이 도착하셨다"는 외침과 함께 검은 양복의 사내들은 일렬로 도열해 허리를 90도로 굽히고 인사했다. 전국 주먹계에서 '큰형님'으로 통하는 조창조(73) 씨의 생일잔치가 시작된 것이다.

조 씨는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내 자주 대구에 내려온다고 한다. 조씨는 대구가 낳은 걸출한 주먹으로 '싸움의 달인' '실전의 황제'로 통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1970년대 시라소니'라는 별명과 함께 '맨손 결투를 고수한 마지막 낭만파'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는 것.

대구경찰청 폭력계 한 경찰은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냈다. 대륜중'고교 시절부터 전설적인 싸움꾼으로 이름을 알렸다"며 "고교 졸업 후 폭력세계에 몸담은 조씨는 1960, 70년대 낭만파 건달시대에 두각을 나타내며 전국구 건달시대를 연 장본인"이라고 했다.

조 씨는 '김두한의 마지막 후계자'로 알려진 조일환 씨와 최고 지위를 놓고 경합한 라이벌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 같은 전설적인 조폭의 생일잔치에 행여 불상사가 발생할까 하루 종일 동향을 파악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조 씨의 생일잔치가 열린 식당은 지역 옛 조직폭력배 두목이 운영하는 곳. 이곳에 출동한 한 경찰은 "지역 조폭 두목급 20여 명이 참석했고, 포항의 한 조폭 두목이 가져온 과메기와 오리고기 등으로 식사를 했다"고 했다.

이날 경찰이 파악한 조 씨의 생일잔치 참석자는 동성로파, 향촌동파 두목과 원로 등 지역 거물급 20여 명이다.

한 경찰은 "최근 경찰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범서방파' 두목 출신인 김태촌 씨를 대구경찰청이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활동하는 조폭은 물론 조양은(양은이파), 이강환(부산 칠성파) 등 전국적인 인물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대부분 은퇴한 60, 70대 원로급만 모였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향 파악만 했다"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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