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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 혹한 바람 뚫고…선배들 애국혼 되새긴 힘찬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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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고 학생'교직원'동문 600명 송설내한마라톤 대회

김천고는 9일 학생
김천고는 9일 학생'교직원'동문 등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65회 송설내한마라톤대회를 열었다. 김천고 제공

'재학생은 굳센 체력을, 졸업생은 추억을!'

올해로 65회를 맞은 송설내한(耐寒)마라톤이 9일 김천시 일대에서 김천고등학교 학생'교직원'동문 등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기온을 보였지만 참가자들은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김천고의 전통인 송설내한마라톤은 일제강점기인 1934년 12월에 시작된 후 매년 겨울방학을 앞두고 열린다. 당시 나라를 잃었지만 조선인의 기개를 보여주고 학생들의 체력단련과 의지력을 길러서 조국광복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내한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동안 1942년 사립중학교 폐교, 1943~44년 대동아전쟁, 1945~47년 광복의 혼란기, 1950~53년 6'25전쟁을 제외하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이날 마라톤은 김천고를 출발, 김천대 앞을 돌아 영남제일관문을 거쳐 학교로 돌아오는 6㎞ 구간에서 펼쳐졌다. 예전에는 김천 도심 시가지를 달렸지만 교통혼잡을 유발한다는 시민들의 우려로 시 외곽지 코스로 바뀌었다.

내한마라톤에 처음 참가한 1학년 홍성환(16) 군은 "추운 날씨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뛰고 나니 가슴이 뿌듯했다"며 "잃어버린 나라를 다시 찾으려고 엄동설한에 체력을 다진 선배들의 각오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됐다"고 완주 소감을 말했다. 김태섭 체육교사는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고 인내력의 시험장"이라며 "추풍령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고 달린 무용담은 졸업생들에겐 두고두고 회자되는 추억거리"라고 했다.

학생들의 마라톤 행사를 지켜본 시민 최애경 씨는 "예전에 김천역과 남산동 노실고개로 이어진 시가지를 학생들이 달릴 땐 시민들이 응원을 하는 등 큰 구경거리였다"며 "내한마라톤의 좋은 뜻을 살려 김천시민의 겨울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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