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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없는 달구벌高, 찜찜한 지하수 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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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곡동 고지대 위치 학교 상수도시설 설치 못해…학생들 위생사고 노출

"깨끗한 수돗물을 마시고 싶어요."

15일 오후 대구시 동구 덕곡동 달구벌고등학교 기숙사동 지하 1층. 보일러실 내부에 최대 36t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FRP)으로 된 물탱크가 자리하고 있었다. 수시로'윙~'하는 소음이 보일러실 안에 울려 퍼졌다.

이 학교의 물탱크는 자동센서가 부착돼 운동장과 식당 등지에서 물을 사용하면 빠져나간 물량 만큼 지하 200m에서 지하수를 뿜어 올린다.

하지만 기숙사에 있는 학생 120명은 반드시 물을 끓여 먹는다. 학교 측은 분기별로 전문가에 의뢰해 수질 검사를 하고, 매달 한 번씩 자체적으로 정수기 점검도 한다. 학교 측은 2008년 지하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2009년 대구시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기존 관정을 폐쇄하고 새로운 관정을 뚫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현재 지하수 수질 검사에서 별문제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상수도가 빨리 들어와야 학생들의 안심하고 물을 마시고 위생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달구벌고교처럼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학교는 서촌초등학교, 특수학교인 선명학교 등 모두 3곳이다. 모두 팔공산 인근에 있는 탓에 지대가 높아 상수도관이 이곳까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42년 문을 연 동구 중대동 서촌초등학교는 2007년 시교육청의 지원으로 물을 끓이는 효과가 있는 대형정수기를 설치했다. 교육청은 상수도를 공급하지 못하는 대신 이 정수기로 지하수를 걸러서 이용하도록 했다. 정수기 유지'관리 비용으로 연간 4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정기 수질 검사에서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지하수여서 찜찜하다"며 "학생 수(71명)가 많지는 않지만 상수도가 학교까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5년 대구 수성구 시지에서 동구 덕공동으로 이전하면서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 선명학교 관계자는 "학교를 이전하자마자 지하 관정을 뚫고 정수처리 시설까지 갖춰야 했다"며 "학생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상수도관 개설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팔공산 공산지역이 고지대여서 상수도관을 매설하더라도 중간에 펌핑시설이 필요하다"며 "서촌초교는 이르면 내년 말쯤 상수도 물을 공급할 예정이며, 달구벌고교와 선명학교는 2016년쯤 상수도관을 매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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