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美, 베이징 식량지원 협의 마쳐

北美, 베이징 식량지원 협의 마쳐

북한과 미국이 16일 이틀에 걸쳐 베이징에서 진행된 '식량지원 협의'를 마쳤다.

미국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 특사는 이날 협의를 마친 후 한 쇼핑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고 결과를 본국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협의 성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군량미 전용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미국은 이틀에 걸친 이번 협의에서 쌀이나 밀가루 같은 곡물이 아닌 비타민과 영양 보충용 비스킷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면서 강력하고 투명한 모니터링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은 이번 협의에서 '식량 지원' 대신 '영양지원(nutritional assistance)'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썼다.

이날 협의는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리 국장은 오전 9시께 차량을 타고 미 대사관에 들어가 오전 11시30분께 나왔다.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전날 오전에는 킹 특사가 같은 차오양구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었다.

킹 특사는 이날 밤 6시25분(현지시간)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 항공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직행할 예정이다.

리 국장도 17일 고려항공 정기편을 타고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6일 협의에서는 어떤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킹 특사)가 돌아와 하는 보고 내용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이 있던 2009년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했다.

이번 식량협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차 북미 고위급 대화를 여는 것과 관련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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