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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폭행·갈취 힘들어" 친구 괴롭힘에 중학생 투신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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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 4장 유서 남겨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린 중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쯤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2학년 A(13) 군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67)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A군이 아파트 거실에 남겨 둔 A4 용지 4장의 유서를 공개했다. A군은 유서에서 자신을 괴롭힌 친구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친구 2명의 상습적인 폭행과 금품 갈취로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더라도 폭행에 시달린 정황이 있다는 유족들의 주장이 있어 삭제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복원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군과 친했던 친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뒤 유서에 지목된 학생 2명을 별도로 불러 사실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A군의 아버지는 22일 "유서 이외에 더 큰 괴롭힘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경찰이 정확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사건 조사가 진행 중이라 섣불리 언급하기 어렵다. 학교의 학생 생활 지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날 경우 학교법인에 중징계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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