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당권경쟁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진영과 진보성향 시민사회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구(舊)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지역색(호남)은 엷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은 26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을 통해 내달 15일 전당대회에 나설 당권주자 9명을 확정했다.
한명숙(67) 전 국무총리, 이학영(59) 전 한국YMCA 사무총장, 이인영(47) 전 민주당 최고위원, 이강래(58) 전 민주당 원내대표, 박용진(40) 전 진보신당 부대표, 박영선(51) 전 정책위의장, 문성근(58) 국민의 명령 대표, 박지원(69) 전 원내대표, 김부겸(53) 국회의원(기호순) 등 9명이다. 이들 가운데 한명숙 전 총리와 문성근 대표는 대표적인 친노인사로 꼽힌다. 이학영 전 사무총장과 박용진 전 부대표는 시민사회와 진보진영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진보성향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문성근 대표까지 포함하면 진보적 시민사회진영 인사 3명(전체의 1/3)이 본선에서 당권경쟁을 하게 됐다"며 "시민사회의 본격적인 정치세력화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본선진출자 5명을 배출하긴 했지만 5명 모두 각자 다른 당내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어 향후 국민선거인단이 대거 참여하는 본선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전남'전북에 지역구와 지지기반을 두고 있는 박지원'이강래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세로 분류된다.
하지만 경북 출신으로 수도권(경기 군포)에서 3선을 기록하고 차기 총선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국회의원과 충북 출신으로 80년대 학생운동권 세대를 대표하고 있는 이인영(서울 구로 갑) 전 최고위원 그리고 경남 창녕 출신으로 방송기자를 거치면서 대중성을 확보한 박영선(서울 구로 을) 전 정책위의장은 각각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별도의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전 정책위의장 그리고 이인영 전 최고위원 등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대거 이번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유는 중앙당의 임명을 받는 중앙위원들에 의한 투표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국민선거인단이 많이 참여할 경우 이들 세 사람도 각자의 이미지로 경합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가들은 본 경선에선 국민투표인단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가 높고 보다 많은 국민투표인단 등록을 독려할 수 있는 조직력을 보유한 후보들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9명의 후보들은 28일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29일)'광주(1월4일)'대구(1월6일) 등 전국을 돌며 텔레비전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자신을 알릴 예정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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