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생존 경쟁에 돌입하는 K리그 구단들이 겨우내 실력을 갈고 닦을 전지훈련 장소를 대부분 확정했다. 2013년 승강제 시행에 앞서 내년 시즌 시행되는 '스플릿 시스템'에서 살아남아야 강등을 면할 수 있어 각 구단들은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전지훈련지는 일본과 터키 등 특정 국가에 몰렸으나 내년에는 일본'괌'중국'브라질'사이프러스'하와이'인도네시아'멕시코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올해 전지훈련지는 일본에 집중됐다. 15개 구단(상주 상무 제외) 중 대구FC 등 9개 팀이 일본에서 훈련했다. 지난해엔 대구FC와 경남FC, 인천 유나이티드가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한때 6개 팀이 이곳에 몰리는 등 몇 년 동안 터키 전지훈련 바람이 분 적도 있다.
내년 전지훈련지 역시 일본이 각광받고 있다.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등 6개 팀이 일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울산'수원'인천 유나이티드 등 4개 팀은 괌, 제주'강원FC'광주FC 등 3개 팀은 중국, 대구FC'전북 현대 등 2개 팀은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또 경남FC는 사이프러스, 부산은 하와이, 포항 스틸러스는 인도네시아, 대전 시티즌은 멕시코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눈에 띄는 훈련지는 인도네시아와 멕시코다. 포항과 대전은 K리그 구단 최초로 각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멕시코 과달라하라시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대구와 올해 K리그 챔피언 전북은 브라질로 장거리 전지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와 전북은 10일 전후 출발해 한 달 정도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은 "K리그 구단들이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또 두 곳 이상에서 훈련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날씨가 좋은 곳에서 1차로 체력 훈련을 한 뒤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등 훈련과 경기를 분리해서 하는 추세"라며 "한 달 정도 한 곳에서만 훈련을 하며 머물다 보면 선수들이 지루해하고 집중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국가를 바꾸거나 한 국가라도 도시를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K리그 구단 내년 전지훈련지
일본(6개)-서울, 제주, 울산, 수원, 부산, 전남
괌(4개)-서울, 울산, 수원, 인천
중국(3개)-제주, 강원, 광주
브라질(2개)-대구, 전북
사이프러스-경남
하와이-부산
인도네시아-포항
멕시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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