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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 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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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말만 해도 코끝이 찡하다. 더군다나 '친정엄마'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데 결혼생활을 하면 할수록 '친정엄마'란 단어에 가슴이 짜안하다.

얼마 전 김장김치에 굴을 넣었고, 갓김치도 담가 놓았고, 들깨 잎과 무말랭이 반찬도 해 놓았으니 가져가라고 하셨다.

대뜸 "시간 없으니 다음 주에 갈게요"라고 대답해 놓고 주말 나들이 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많이 섭섭했나보다.

'너 예뻐서 오라는 게 아니라 민이 보고 싶어서 그런다'라고 문자를 보내셨다. 한창 재롱떠는 외손자가 보고 싶을 땐 늘상 그랬다. 냉이 캐놓았으니 된장 끓일 때 넣어 먹어라. 꿀밤 묵 해 놓았으니 가져가거라. 추어탕 할 거니까 찜통가지고 오너라 등등.

연말이라 밀린 일들이 많아 야근을 해야겠기에 엄마에게 SOS를 청했더니 성주에서 버스 타고 한달음에 오셨다. 엄마는 늦게 퇴근하는 딸을 위해 아이 목욕시키고 집안 구석구석 말끔히 청소를 해놓으셨다.

엄마가 주신 반찬을 시어머니께 내가 만든 것인양 갖다드리곤 했었는데, 반찬통에 반찬이 줄어든 것을 보시고는 "맛있더나? 벌써 이만큼 먹었네. 고들빼기 더 담아 줄까?"하셨다.

"엄마, 진짜 맛있데요. 근데 엄마 힘드니까 놔두세요. 그냥 사먹을게요"

"아이고 야야, 사먹으려면 얼마나 비싼지 아나? 내 성주가거든 담아 놓을게. 다음 주 가져가거라."

엄마는 딸네 집에 놀기 삼아 다니러 오신 게 아니라 일만 실컷 하고 가시면서도 어서 가서 고들빼기 담가야 한다는 일념이신지 가시는 뒷모습이 발랄하기만 하다.

엄마, 엄마 사랑 오래 간직할게요. 감사합니다.

문권숙(대구 북구 국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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