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14분쯤 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한때 명성을 날렸던 지역 대표 건설업체 전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K(50) 씨가 피를 흘리고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B(65)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K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해고당해 괴롭다. 가족들을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K씨는 현재 은퇴한 지역 대표 건설업체의 회장 운전기사로 20년간 일하다 지난달 30일 해고됐으며, 이날 술을 마신 뒤 수십 년 동안 모셨던 회장의 자택이 있는 이 아파트에 찾아와 아파트 15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 12층에 살고 있는 전 회장은 은퇴 후 아들이 운영하는 경북의 한 대학 재단이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재 신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K씨가 해고된 것에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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