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당 "과거를 털어라"…'돈봉투' 검찰수사 또 악재

구 체제와 단절 필요성 제기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2일 "총선이 너무 어려운 것 아니냐, 악재가 너무 많다는 얘기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총선 어젠다가 정권심판이면 새누리당은 100석도 못 얻을 것"이라며 "털고 갈 것은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비대위의 활동결과 새누리당을 조속히 '박근혜당'으로 변화시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구체제의 핵심인물들을 공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주목된다.

이 비대위원의 이 같은 언급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들의 만찬이 끝난 뒤 나온 것이다. 이들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의 한 호텔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 등 2명의 비대위원이 선약 등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비대위원 등 나머지 9명은 모두 참석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낙마시키면서 검찰수사 결과가 새누리당의 쇄신작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긴급 소집된 이날 회동은 비대위의 비장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비대위원들은 당내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2시간 30여 분 동안 만찬을 함께 하면서 쇄신에 박차를 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돈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확대되면서 이번 총선이 'MB정부 심판론'으로 흘러간다면 새누리당은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구(舊)주류와의 단절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비대위 주변에서는 돈봉투 문제에 대해 "'구 체제'(한나라당) 때의 일"이라며 차별화하고 단절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돈봉투 연루 의원들이나 친이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여부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구체적인 사안이 문제가 되면 그때 비대위가 논의하겠지만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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