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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대선주자 전초전 번질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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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이의 대결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각종 선거 때만 되면 박 위원장을 공격하는 단골 메뉴로 활용돼 온 정수장학회 문제를 이번에는 문 이사장이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6일 트위터를 통해 "정수장학회는 강탈당한 장물"이라며 "참여정부 때 국정원 과거사조사위와 진실화해위가 강탈의 불법성을 인정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역사발전이 참으로 더디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어 21일에도 "장물을 남에게 맡겨 놓으면 장물이 아닌가요? 착한 물건으로 바뀌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머리만 감추곤 '나 없다'하는 모양을 보는듯 하네요"라고 했다.

이는 박 위원장이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수장학회 논란에 "이사장직을 그만둔 이후 재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무관함을 언급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인터넷언론과의 오찬간담회에서도 "정수장학회가 공익재단인데 어떻게 전임 이사장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얘기할 수 있느냐"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을 맡았고, 이어 박 위원장의 최측근인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후임으로 있으며 나머지 이사진들도 최 이사장의 측근이거나 박 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라는 점을 들어 박 위원장이 재단의 '실권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박 위원장의 '과거와의 단절' 이야기에 대해 "박 위원장이 진심으로 과거와 단절하겠다면 자신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수장학회는 1982년 5'16 장학회에서 이름이 바뀌었다. 부산 지역 기업인이자 언론인이었던 고 김지태가 설립한 부일장학회는 박정희 대통령이 5'16 쿠데타로 집권한 직후인 1962년 5'16 장학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고인이 자발적으로 헌납했느냐, 아니면 강제로 내놓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재단은 MBC주식 30%와 부산일보 주식 100%, 예금 수백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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