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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키나와 리포트] 토끼가 된 사자들 "뛰어라"

삼성 투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서 한 박자 빠른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매일 오르막 뛰기를 하며 기동력을 키우고 있다. 최두성기자
삼성 투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서 한 박자 빠른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매일 오르막 뛰기를 하며 기동력을 키우고 있다. 최두성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반복되는 훈련 중 하나는 달리기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뿐만 아니라 발이 느리기로 소문난 선수들도 예외는 없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일본 선수들이 무척 부러웠다. 특히 한국에 비해 한 발 반이나 더 리드하는 스킵 동작과 경기 흐름을 읽는 주루 플레이는 한국 야구가 배워야 할 좋은 모델이 됐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이 부임 때부터 줄기차게 추구해온 것도 한 박자 빠른 야구다. 류 감독은 "주루 플레이는 단순히 도루를 늘리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 투수와 수비를 흔들어 더 많은 공격 기회를 갖게 한다"며 "선수들에게 주루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5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뛰는 야구 덕을 톡톡히 본 삼성은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동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김상수와 배영섭, 조동찬, 강명구에다 정형식, 김경모, 우동균 등 20개 이상의 베이스를 훔칠 빠른 선수들이 많아 삼성의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기록(158개) 경신이 점쳐지고 있다.

뛰는 야구는 야수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투수들은 경사가 있는 오르막 달리기를 통해 순발력과 지구력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번트나 짧은 빗맞은 내야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것은 투수의 몫. 조금만 멈칫거리면 곧바로 안타로 연결돼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야수들만큼이나 투수들도 기동력을 키우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 선수 중 가장 빠른 발을 가진 선수로는 지난해 도루 33개와 29개를 성공한 배영섭과 김상수가 꼽힌다. 조동찬과 강명구, 정형식 등도 도루 능력에서 톱클래스에 속한다.

투수 중 단거리왕은 '끝판대장' 오승환이다. 김현욱 코치는 "오승환이 투수 중에서는 가장 빠른데 아마 100m를 12초 내에 주파할 것이다. 몸에 근육이 많다 보니 순간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탁월하다. 오승환의 단거리 달리기는 야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말했다.

도루는 투수의 투구동작과 내야진의 수비 위치 등을 간파한 뒤 스타트를 끊는 게 중요해 비단 달리기 실력만으로 개수를 늘릴 수 없다. 투수들 역시 빠른 발과 함께 첫발을 내딛는 판단이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삼성 선수들은 매일 달리기 훈련과 주루 및 수비 때 한 박자 빠른 야구를 펼치고자 시뮬레이션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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