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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제3세계에 희망을…' 에두아르드 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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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문학작품은 때로 역사를 바꾼다. 미국의 노예제도 폐지 운동 성공에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해리엇 비처 스토우 작)이 있었다. 제3세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제값으로 수입하자는 윤리적 소비운동인 '공정무역'도 소설에서 이념적 원형이 나왔다. 네덜란드 작가 에두아르드 데커(Eduard Dekker)의 대표작 '막스 하벨라르'가 그것이다.

'막스 하벨라르'는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에게 커피와 차 생산을 강요한 네덜란드의 폭정과 착취, 현지 관리의 부패상을 낱낱이 고발한 작품이다. 소설 속 주인공 막스 하벨라르는 원주민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열혈 관료다. 막스 하벨라르는 현재 세계에서 공정무역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국제단체의 이름이 되었다.

소설을 쓴 에두아르드 데커는 1820년 오늘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나 식민지 부통감까지 올랐지만 36세 때 전임자의 비리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정직을 당하자 사표를 던지고 귀국해 소설을 쓰며 연명했다. 그의 필명 '물타툴리'(Multatuli)는'수많은 고통'이라는 라틴어로, 모질었던 그의 삶을 빼닮았다. 작품 때문에 조국으로부터 불온주의자로 찍혀 각국을 방랑하던 그는 1887년 2월 19일 6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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