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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한국 근로자 대량해고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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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왜관 근무자들 거리로…임시직 일방 전환 강력 반발

19일 오후 대구 남구 캠프 헨리 앞에서 미군부대 군무원들이 인원 감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19일 오후 대구 남구 캠프 헨리 앞에서 미군부대 군무원들이 인원 감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미군이 국방비 재정감축을 이유로 미군기지 소속 한국인 근로자들을 대거 해고하기로 통보하면서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한 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대구'왜관지부 회원과 가족 등 350여 명은 19일 오후 대구 남구 캠프헨리 미군기지 후문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미군 시설관리사령부는 지난 1월 대구와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소속 한국인 근로자 180여 명 중 30여 명을 정규직에서 임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는 것.

근로자들이 반발하자 미군 측은 지난달 27일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한다는 방침을 근로자들에게 전달했지만 최근 이를 번복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이번 조치로 대구경북 주한미군 기지 내 일자리 300여 개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 왜관 캠프 캐럴 미군기지에 근무하고 있는 한 한국인 근로자는 "정규직은 6개월 시한을 두고 해고 통보를 받지만 임시직은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어 고용불안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미군 재정감축에 따른 미군기지의 한국인 근로자 해고가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대구'왜관지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미군 재정감축에 따른 고통 분담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임금 동결도 감수했지만 결국 일방적으로 임시직 전환 조치를 받게 됐다"며 "미군은 구조조정을 철회하고 노사교섭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미8군 제19지원사령부 관계자는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 근로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는 향후 10년간 4천500억달러의 국방비를 삭감할 계획으로 지난해 11월 주한미군 지역1(의정부'동두천'파주) 지역사령부는 한국인 근로자 980여 명 중 203명을 감원한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지역2(서울), 지역3(평택), 지역4(대구'왜관'진해'부산) 소속 한국인 근로자도 230여 명 이상 감원될 것으로 주한 미군 한국인 노조는 내다보고 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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