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팀과의 7연전…대구FC 힘든 '8강 첫 단추'

18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제압, 짜릿한 첫 승을 거둔 대구FC가 25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우승 후보와 연고지 팀들을 상대로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마(魔)의 7연전'을 갖는다. 이 기간 대구FC는 개막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를 시작으로,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FC, 수원 삼성, 상주 상무, 포항 스틸러스와 차례로 맞붙는다.

대구FC로서는 25일 오후 5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울산과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끼울 경우 이후 경기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부담도 줄어 의외의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K리그에서 준우승한 울산은 올 시즌 J리그에서 활약한 이근호와 김승용 등을 영입, 챔피언 등극을 벼르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선보인 '질식 수비'에 이어 '막강 화력'을 장착,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만만하게 보이는 대구FC를 홈에서 기다리고 있다. 대구FC는 31일 오후 5시 전북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전북은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최강희 감독의 공백이 크긴 하지만 지난해 도움왕과 MVP를 거머쥔 이동국과 특급 용병 에닝요, 루이스가 건재하고 국내 최상급 미드필더 김정우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해 여전히 최강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에도 2승1무로 무패 행진하고 있다.

이후 4월 7일과 11일엔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FC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살인 일정'이 대구FC를 괴롭힐 전망이다. 7일 오후 5시 제주 원정 경기 후 11일 오후 3시 경남과 일전이 예고돼 있고 3일 뒤 다시 수원과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등 일주일 사이 원정 두 경기를 포함, 총 세 경기를 치러야 한다.

3연승으로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수원과의 경기 후에는 '지역 더비'에 돌입한다. 4월 21일 오후 3시엔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전 패배 후 무승부, 첫 승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주 상무, 4월 28일엔 '전통 명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대구FC는 상대가 아무리 강팀이라도 '축구는 경기가 끝나봐야 결과를 아는 만큼'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처럼 오히려 강팀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게 축구라는 것이다.

올해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를 크게 줄인 대구FC는 이 기간 동안 선수단을 풀가동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승점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FC 감독은 "상대가 어떤 팀이든 상관없다. 다음 상대는 아름답고 멋진 축구를 구사하는 울산이다. 강팀이지만 데니스 코치가 직접 경기를 관전하며 분석한 만큼 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가 없다면 시체나 다름없다. 그러나 우린 살아있다. 물론 팀의 한계를 잘 알고 있지만 이것이 목표 달성의 장애물이 될 순 없다.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8강이다. 매 경기를 마지막인 것처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대구FC '마(魔)의 7경기' 일정표

일시/장소/상대팀/3경기 성적'순위

25일 오후 5시/대구스타디움/울산 현대/3승(승점 9'골득실 5)'2위

31일 오후 5시/전주월드컵경기장/전북 현대/2승1무(승점 7)'4위

4월 7일 오후 5시/제주월드컵경기장/제주 유나이티드/1승1무1패(승점 4)'6위

11일 오후 3시/대구스타디움/경남FC/1승2패(승점 3)'10위

14일 오후 3시/수원월드컵경기장/수원 삼성/3승(승점 9'골득실 6)'1위

21일 오후 3시/대구스타디움/상주 상무/1승1무1패(승점 4)'7위

28일 오후 3시/대구스타디움/포항 스틸러스/2무1패(승점 2)'1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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