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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짜리 서리지 생태공원, 먼 외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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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 조성 예정지인 대구 북구 동호동 서리지(위쪽)와 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 공사현장.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생태공원 조성 예정지인 대구 북구 동호동 서리지(위쪽)와 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 공사현장.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9일 오후 북구 동호동 간선도로에서 좁은 골목길로 차를 타고 5분가량 들어가자 '서리지'가 나왔다. 북구청은 2014년 서리지 인근에 도시철도 3호선 종착역이 개통되면 주민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곳을 생태공원조성 예정지로 선정했다.

서리지 인근 한 주민은 "차량기지는 지하철을 수리하고 세워두는 '차고지' 같은 곳이다. 승객이 내리는 도시철도역은 이곳과 조금 떨어진 곳에 들어서는데 생태공원 부지로 선정된 것이 의아하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대구 북구청이 60억원을 들여 동호동 서리지를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하려 하자 사업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리지가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되더라도 주거밀집지역과 거리가 먼 외딴곳이어서 주민들의 이용도가 낮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북구청은 2009년 동호지구 종합개발기본계획을 세우고 서리지 주변 공원 9만여㎡에 북구를 대표하는 생태공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실시설계 용역 발주에 들어가 올해 말 착공예정으로 65억원(구비 31억원)을 들여 둘레길과 수목관찰원, 부대 시설을 설치한다는 것.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접근성이 좋아져 주민들의 이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구청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생태공원 바로 옆에는 역이 아니라 철도 차고지 역할을 하는 '차량기지'이기 때문이다. 3호선 종착역인 301역(역명 미정)은 공원 인근에 들어서는 차량기지에서 2.2㎞가량 떨어져 있어 걷기엔 다소 먼 거리다.

또 동호동에 정차하는 버스는 427과 527, 칠곡3 노선밖에 없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쉽잖다.

서리지는 주거밀집지역과도 거리가 멀다. 아파트밀집지역인 북구 동천동과는 5㎞, 서변동과는 8㎞, 침산동과는 14㎞가량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이종화 북구청장은 "자연을 살린 생태공원이 도심과 너무 가까워도 주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북구 강북 쪽에 경북대병원과 산재병원 등 의료시설이 있기 때문에 생태공원이 의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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