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물레길] (16)<끝> 新낙동강 달성의 르네상스-김문오 군수 인터뷰

"자연과 사람, 문화와 체험 어우러지는 수변문화 창조"

달성군의 역사와 달성민들의 삶은 낙동강과 함께 흘러왔다. 달성군의 미래도 낙동강의 도도한 흐름속에서, 또 낙동강이 주는 혜택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에 맞춰 달성군은 자연과 사람, 문화와 체험이 함께 어우러지는 수변문화 창조를 통해
달성군의 역사와 달성민들의 삶은 낙동강과 함께 흘러왔다. 달성군의 미래도 낙동강의 도도한 흐름속에서, 또 낙동강이 주는 혜택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에 맞춰 달성군은 자연과 사람, 문화와 체험이 함께 어우러지는 수변문화 창조를 통해 '낙동강 물레길 시대'를 활짝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가 자전거 동호인들과 함께 달성 낙동강 달성 물레길인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구간을 달리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가 자전거 동호인들과 함께 달성 낙동강 달성 물레길인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구간을 달리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시나 문명은 강을 따라 발전하고 쇠퇴한다. 우리 역사도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 유역을 중심으로 기록돼 왔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달성군은 낙동강 506㎞중 58㎞를 끼고 있다. 낙동강 유역의 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긴 구간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달성군의 미래도 낙동강의 웅비와 함께할 수밖에 없다.

달성군은 자연과 사람, 문화와 체험이 함께 어우러지는 강변문화 창조를 통해'희망의 새 물결, 낙동강 물레길 시대'를 활짝 열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4대강 16개 보(洑) 가운데 명품보로 평가받는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낙동강의 자연지리적 환경을 최대한 살려 수변공간을 개발하거나 보존할 계획이다. 군은 6개 지구로 구분해 레포츠밸리, 수상 레포츠시설, 청보리'유채꽃단지, 나루터 복원, 사문진 영상파크 조성, 수변골프장, 황포돛배 운항 등 개발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본지가 연재한 낙동강 물레길을 달성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하고 있는 김문오 달성군수를 만났다.

-3개월간 달성군과 매일신문이 기획한'낙동강 물레길'을 연재해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달성군과 19만 군민들에게는 낙동강은 무엇인가.

▶낙동강은 단순한 하나의 하천이 아니다. 낙동강은 달성 하빈면 하산리부터 구지면 대암리까지 58㎞, 140리를 지나가고 있다. 이 긴 구간에 고대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았었고, 지금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낙동강이 지역민들에게 베푸는 혜택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 낙동강은 의식주의 근간이자 강을 따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우고 미래를 가꾸어 가는 터전이다.

특히 어릴 적 가족, 친구들과 늘 함께해 왔던 고향 그 자체다. 대구시민들의 머릿속에는 그 옛날 모래찜질을 하던 화원유원지 백사장이 아련히 새겨져 있을 것이다.

사문진나루는 대구에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왔던 관문으로 백년 달성 근대화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과거 낙동강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해왔다면 지금의 낙동강은 달성군의 미래를 담보할 최고의 자원인 셈이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완료돼 가는 시점에서 관리권이 군으로 이관될텐데 향후 관리 방안은.

▶정부의 낙동강살리기 사업 취지는 사람이 찾지 않는 강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이다. 강을 새로 정비하고 자전거 도로, 산책로, 다양한 운동시설, 각종 초화류 단지같은 볼거리 제공을 통해 강이 시민들의 여가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 달성보, 강정보가 개방되면서 주말마다 인파가 넘쳐나고 있다. 자전거 애호가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낙동강변을 씽씽 달리면서 싱그러운 봄바람을 만끽하고 있다. 엄청난 변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970년대 이후 달성군 낙동강변을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찾을 때가 없었다.

낙동강이 여러 지자체를 지나지만 달성군처럼 좋은 여건을 가진 곳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낙동강의 활용방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찾아오는 충분한 고객들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강 하나만 보고 관광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강이 시민들의 생활공간이 되고 이 공간을 이용하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달성군의 낙동강은 250만 명이라는 대구시민들이 고객이라는 점에서 좋은 배후조건을 갖춘 셈이다.

'낙동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는 아주 어려운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선 다른 자치단체와 사업의 차별화 내지는 특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대동소이한 사업으로 흥미를 끌지 못하는 사업이라면 결국은 고객이 외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다. 따라서 다소 늦어지더라도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면밀한 계획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현재 낙동강과 관련해 추진 중이거나 구상 중인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

▶다양하고도 정밀한 분석과 계획,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낙동강이라는 큰 그릇에 채워넣을 콘텐츠가 사실상 부족하다. 전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계획과 구상을 간략히 말한다면 권역으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다.

먼저 다사'하빈권은 다사가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인구증가가 두드러진 지역이고,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강정고령보와 오는 9월 준공되는 물문화관을 랜드마크화하고 접근성을 높여나가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또 강정 매운탕골목의 특화, 강정보 농산물판매장 설치, 강정보 녹색길 명소화 등을 통해 지역 홍보는 물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과거 조선시대 선비들의 선유놀이 문화를 계승하는 맥락에서 금호강에 선사 선유놀이를 재현하는 것도 연구하겠다.

다음은 화원'옥포권역이다. 진천천, 천내천 등 고향의 강 사업이 완료되면 화원, 옥포주민들은 도보든 자전거든 집앞 소하천을 따라 자연스럽게 낙동강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옛날 신라시대 왕도 놀고 간 화원유원지 일원을 재정비해 옛 명성을 되찾는 일도 중요하다. 사문진나루, 강정보, 화원전망대, 사문진 영상테마파크 등이 어우러진 강 관련 종합세트가 되도록 할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화원유원지 일원에 물축제를 개최하고, 옥포는 이팝나무와 참외, 자전거길을 테마로 한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논공권은 달성보를 중심으로 물 관련 레저경기 유치(K-Water 사장배 조정경기 등)를 통해 국내 유수의 수상경기대회장으로 가꿔나가고 약산온천을 중심으로 달성보와 연계되는 관광단지 조성도 검토해 보겠다.

구지권은 낙동강 사업지구 중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와 있는 지구다. 현재 '낙동강 레포츠밸리', '낙동강 대구학생수련원' 등 강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두 시설이 조성되면 구지지역 낙동강은 일년내내 사람들이 찾는 강 레저의 메카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지역은 정부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도동서원과 인접해 있어 향후 많은 관광객들이 유치될 전망이다.

-낙동강 생태환경과 관련한 사업의 내용은.

▶생태공원 조성과 관련해서 지구별로 살펴보면, 구지하얀가람 지구는 도동나루, 자연배움터, 수달습지, 청보리뜰, 녹지대 수변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달성노을공원 지구는 달성보를 중심으로 통합나래센터, 천년별빛광장, 약산여울, 억새물결원, 오실나루, 담소원이 계획돼 있다.

옥포생태공원 지구에는 마갯나루, 갈대정화습지, 인공식물섬, 하류주변 갈대 및 수생식물 식생단지, 교목'관목 수변공간이 조성된다.

화원나루공원 지구에는 기존 체육시설 정비 및 농구장, 족구장, 관찰데크를, 화원유원지생태공원 지구는 사문진영상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테마정원, 중앙 및 다목적 광장, 어린이놀이터, 영상세트장 등이 들어선다.

강정희망공원 지구는 강정보와 낙동강 물대표문화관 중심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하빈생태공원 지구는 하빈습지, 작골언덕, 봉촌마당, 수달의숲, 바람소리원, 봉촌나루터, 봉촌연빛마당, 하산체육공원, 하목정 강변마당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 사업들은 낙동강 생태조성사업으로 관광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되는 내용으로 이달 중 실시설계가 완료될 예정이다.

-취임 2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 군정방향은.

▶그동안 군정에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은 19만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2년여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을 추진해 왔다고 자부한다. 과거 달성군은 대구의 모태로서 대구를 키우고 살찌우는 역할을 충실히 해왔지만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대구의 변방이라는 꼬리표를 항상 달고 다녔다.

그러나 이제 달성군은 대구를 먹여 살리는 달성군으로 거듭나고 있다. 논공 달성1차산업단지, 구지 달성2차산업단지, 현풍. 유가면. 구지면 일원에 조성 중인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곧 준공예정인 다사 성서5차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이 완료되면 대구시 경제의 70%를 차지하게 된다.

주민들의 문화, 환경, 복지향상에도 신경을 쏟겠다. 또 달성군의 역사'문화유적과 풍부한 자연자원을 관광과 접목시켜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비슬산 일대 108㎞에 달하는 둘레길, 암괴류 자연학습탐방로,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내년이면 달성군이 개청한 지 100주년이 된다. 100이라는 숫자는 '완전함'이라는 의미와 더 한단계 성장하는 '디딤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취임 후부터 줄곧'100년 달성 꽃피다'라는 군정 슬로건 아래 달성군의 뿌리 찾기사업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19만 군민과 함께하는 백년기념사업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중에 있다. '100년 달성의 꽃'을 활짝 피우는 데 굳건한 초석을 놓겠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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