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대 민주통합당 박지원, 양당 원내대표의 샅바싸움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목이 쏠린다. 걸어온 길이 너무 다르고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없어 '모 아니면 도'가 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캔자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를 거쳤고 대우경제연구소장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했다. 당의 정책위의장을 두 차례 거쳤고, 국회 윤리특별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냈다. 말 그대로 'TK 중진'이다.
박 원내대표는 전남 진도 출신으로 전남 목포에서 3선을 지냈다. 목포 문태고, 단국대 상학과를 나왔다.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주요 정치 이력이 정부부처와 청와대다. 호남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학자풍의 '정책통'(이한구)과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통'(박지원)의 맞대결은 초반부터 불꽃이 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4'11 총선 때 당이 공약한 것을 입법화해 '원칙과 신뢰'의 박근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민간인 사찰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어떻게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연결해 정권 심판론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형편이다. 이 원내대표가 "운영의 묘와 국민 여론을 잘 활용해 상생정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한 반면 박 원내대표는 "이 정부와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진상조사,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예상과 달리 멋진 콤비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미스터 쓴소리'라는 소리를 듣는 이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와 비교해 만만찮은 상대로 여야가 각종 현안을 두고 평행선만 그을 것이라는 상반된 관측도 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 대해 "원래 정치판의 고수여서 어설프게 서생 식으로 하다가는 본전도 못 찾는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는 "국회 현안을 일일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결재를 받으면 안 된다. 원내대표끼리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과감하게 양보도 하고, 야당의 명분도 살려주는 그런 책임 있는 원내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장 19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 여야가 대선에 대비한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 배정을 놓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법제사법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교육과학기술위, 정무위 등이 주요 격전 상임위로 부상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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