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록의 계절, 밖으로] 캠핑

밤하늘 별빛 아래 오순도순…가족, 하나가 되다

자연에서 먹고 쉬며, 잠을 잔다. 바람 소리를 음악 삼고 하늘을 천장 삼으면 자연과 한 몸이 된다.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을 헤는 낭만은 덤이다. 이왕 나설 여행길 숙박업소 지붕 아래로 들어가는 건 계절을 낭비하는 것 같다.햇살 좋은 5월이야말로 가뿐하게 캠핑을 떠나기 좋은 때다.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도구를 싣고 자연 속으로 떠나보자.

◆발길 멈추는 곳, 그곳이 내집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 사는 최윤석(45)·강현지(42) 씨 부부는 지난해부터 아이들과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캠핑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부 각각 사용하던 자동차 두 대를 한 대로 줄였다. 최 씨 가족이 자주 찾는 곳은 청도나 구미·상주·영덕·영천·의성·칠곡 등 대구 인근 자연휴양림. 도시를 벗어난 교외 캠프장 중 가까운 곳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5월에는 신록이 절정에 달해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자주 떠난다.

가족이 함께하는 캠핑의 가장 큰 장점은 단합과 소통이다. 그리고 대자연을 온몸으로 경험하며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을 갖는 것도 장점이다. 가족 구성원이 일상을 벗어나 대자연의 품에서 여유를 갖고 편안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한다. 아이들은 엄마를 도와 식사 준비를 하고, 음식을 만들 기회가 없었던 아빠도 재료를 준비하고 고기를 굽는 등 자상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저녁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그동안 못다 한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강 씨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현장학습 기회는 물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가져다 줍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귀찮아 했는데 익숙해지면 점점 더 행복해하더라고요. 아날로그 삶을 느끼는 거죠."

이들 가족은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캠핑을 가는 경우도 있다, 최 씨는 "요즘 학교에서는 개인적으로 현장학습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결석 처리가 되지 않는다"면서 "학교에 현장학습 관련 사유서를 제출한 후 선생님이 정해준 기간 내에 사진이 담긴 체험 후기를 제출하면 된다"며 캠핑 예찬론을 폈다.

◆텐트 안과 밖에서 필요한 용품

텐트 치고 돗자리 깔고, 가족과 요리해 먹는 것만으로도 캠핑은 완성된다. 고가의 장비와 캠핑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그만이다. 집에 있는 살림살이를 활용하면서 꼭 필요한 장비를 하나씩 구매하는 게 현명하다. 캠핑 용품을 준비할 때는 텐트 안에서 필요한 용품과 텐트 밖 생활에서 필요한 용품을 구분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바닥의 습기를 막아주는 방수포, 텐트 안에 깔아둘 매트리스를 준비해야 편안하게 잘 수 있다.

텐트 밖에서의 생활을 고려하면 먼저 취사도구가 필수적이다. 버너, 코펠, 수저, 칼 등 캠핑 인원 수와 요리의 종류에 따라 준비한다. 랜턴은 용도와 기능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부탄가스 등 연료를 사용하는 제품은 실내에서 사용할 수 없고 화재의 위험이 따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전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여분의 건전지를 항상 같이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테이블과 의자, 릴렉스 체어 등이 있으면 캠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어디서 캠핑?

자연휴양림만 봐도 국립은 물론 지자체, 사설 휴양림까지 전국 곳곳에 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www.huyan g.go.kr)를 이용하면 전국 자연휴양림에 있는 야영장을 예약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하면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main.knps.or.kr)에서도 전국 유명 산 등에 야영장을 운영한다. 국토해양부도 4대강 주변에 캠핑장을 조성했다. 온라인 예약(www.4rivers.go.kr)을 해야 한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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