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의 춘추전국시대다. 워킹, 조깅, 등산, 트레킹, 마라톤 등 소비자가 원하는 목적과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운동화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그런 만큼 만족스러운 운동화를 고르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져볼 것들이 많다.
◆트렌드
요즘 대세는 초경량 운동화다. 대부분 무게가 100~300g으로, 일반 운동화 무게의 절반 정도다. 화려한 형광색이 들어간 디자인이 많아 물리적 무게뿐만 아니라 시각적 무게도 줄어들었다. 초경량 운동화의 비결은 그물 구조의 매시(mesh) 소재다. 또 다소 무게가 나가는 밑창의 고무 소재도 최소한만 사용한다. 디자인도 운동화의 무게 감량에 한몫한다. 봉제선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무봉제 공법을 사용해 갑피(발등을 덮는 섬유 부분)와 설포(신발 끈 밑에 있는 발등을 받치는 부분)를 제외하고는 바느질을 최소화한다.
◆워킹화'조깅화'마라톤화
초경량 기술은 가볍게 걷고 뛰는 데 필요한 워킹화와 조깅화에 주로 쓰인다. 그렇다면 워킹과 조깅의 차이를 알아보자. 워킹은 발의 굴림 운동을 뜻하며 조깅은 직선으로 발을 차는 운동을 뜻한다. 그래서 워킹화와 조깅화는 제품의 구조가 다르다. 운동 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목적과도 연결된다.
워킹화는 안정적으로 무게 이동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워킹은 체중이 발 전체에 균등하게 분포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좋은 워킹화는 무릎 관절 보호를 위한 쿠션이 잘 갖춰져 있고, 오래 걸어도 발이 피로를 덜 받을 수 있도록 발바닥 안쪽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알맞게 지지될 수 있게 디자인돼 있다.
조깅화 선택의 첫 번째 조건은 쾌적한 조깅을 위한 쿠션과 안정감이다. 조깅 초보자나 과체중자의 경우 외관상 두툼하고 안정돼 보이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의 충격을 흡수하고 부상의 위험도 줄여주기 때문이다. 달릴 때는 발에 열이 많이 나므로 통풍이 잘 되는 매시 소재를 사용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조깅화는 신발 끈을 매지 않은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들어 올렸을 때 신발도 따라 올라오는 제품이다. 그만큼 신발이 발에 양말처럼 밀착됐다는 얘기다. 다만 신어봤을 때 힘이 집중적으로 전달되는 부분인 발톱과 복사뼈 주변에는 조금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이 좋다.
최근 마라톤 동호인들이 늘고,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는 단축마라톤대회가 많이 개최되는 등 마라톤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덩달아 마라톤화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마라톤 초보자는 충격을 흡수해 발을 보호하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신발을 선택하면 된다. 마라톤 시 앞꿈치 밑의 넓은 볼 부위에 충격이 많이 전달되기 때문에 쿠션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 마라톤화의 발뒤꿈치 가죽 부분은 뒤꿈치와 아킬레스건을 잘 지탱해줘야 하며 발바닥 앞부분도 소재의 유연성이 좋아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갖췄다면 워킹화와 조깅화, 마라톤화 모두 레드, 블루, 그린, 옐로, 핑크 등 다양한 원색 계열의 컬러로 준비된 제품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고르는 법
운동화는 발길이에 정확하게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운동화는 구두보다 5~10㎜ 정도 크게 신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대한 정확히 맞춰 신는 게 좋다. 먼저 신발 내부에 까는 창인 깔창과 신발 외부의 바닥인 밑창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평발인지 오목발인지에 따라 알맞은 것을 선택하면 좋다. 밑창은 걷거나 달릴 때 충격을 완화해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튼튼한 것을 골라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발볼이 넓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 운동화의 전체적 디자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도 직접 신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눈으로만 보고 인터넷 쇼핑으로 구입할 때는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왼발과 오른발의 크기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운동화를 옷처럼 맞춰주기도 한다.
◆코디네이션은 이렇게
구두보다 운동화 코디가 더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운동화의 컬러가 다양해지고, 디자인도 화려해지면서 자칫 난해하고 우스꽝스런 패션 코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만 기억하자. 운동화와 다른 패션 아이템들을 같은 컬러 톤으로 매치하는 '깔맞춤'이 해법이다. 운동화를 세련되고 멋스럽게 코디하려면 바지와 양말, 운동화를 비슷한 컬러 톤으로 매치하면 된다.
남녀별로도 코디법이 있다. 여성들은 운동화에 슬림한 라인의 바지나 스키니 진을 매치하면 좋다. 피부 톤이 까무잡잡하다면 무채색 의상에 컬러풀한 운동화로 포인트를 주면 화사한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남성들은 스포티한 의상에 모던한 운동화를, 반대로 모던한 의상에는 스포티한 운동화를 매치하면 세련된 감각을 선보일 수 있다. 수트에는 반드시 구두만 신어야 할까? 아니다. 스포티한 느낌의 운동화를 매치하면 자칫 지루해보일 수 있는 수트 코디에 위트를 가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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