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경북체육회 운영 미숙, 곳곳서 잡음

제50회 경북도민체전은 구미시와 시민, 자원봉사자 등의 노력으로 300만 도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축제로 14일 끝났다. 그러나 경북도체육회의 운영 미숙은 경북도민체전이 열리는 내내 시군 간의 갈등을 부추겨 도민 화합체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경북도민체전이 열리기 전부터 포항과 구미가 궁도 선수 자격 문제로 티격티격했지만 도 체육회가 대처를 잘못하는 바람에 결국 도민체전 사상 처음으로 궁도 경기장이 12일 폐쇄되는 사태를 불러왔다.

고등부 테니스 부문에서도 선수 자격을 문제 삼는 시비가 벌어졌지만 도 체육회의 효율적인 대응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13일 구미 코오롱 우정관에서 열린 남자 학생부 농구경기에서는 선수 1명이 팔 골절상을 당했는데도 응급처치를 제때 받지 못했다.

급기야 도민체전 출전이 어렵게 된 구미시청 궁도협회 실업팀 소속 선수가 경북도체육회장인 김관용 도지사를 상대로 대구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시군 간 갈등과 도민체전의 허술한 운영은 경북도체육회의 어설픈 행정이 화를 자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민체전 참가요강에 따르면 '이번 도민체전 참가선수들의 이의신청은 4월 16일부터 19일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경북도체육회는 이의신청 기간이 지났는데도 이를 받아들여 선수 출전 자격을 박탈하고, 이미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번복을 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경북도체육회는 뒤늦게 "내년부터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을 명확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각 시군의 선수들은 경북도민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1년 내내 땀을 흘리면서 훈련을 한다. 이런 선수들에게 작은 행정적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승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도 경북도체육회 및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몫일 것이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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