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례업체 '흐림', 예식업체 '맑음'…윤달 종료 희비

20일 이후로 예약 '뚝'

윤달(4월 21일~5월 20일)이 끝나가면서 장례업계와 예식업계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구지역 장례업계는 울상이다. 화장장의 경우 윤달 기간에는 매일 자정이 넘으면 1분 만에 인터넷 예약이 끝났지만 윤달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서서히 예약객이 뜸해지고 있다.

경북지역 납골 전문 업체인 영호공원 관계자는 "윤달을 기다렸다가 납골당에 모시려는 사람들이 많아 윤달 기간에는 평소보다 화장 문의가 3배 정도 늘었다"면서 "윤달 이후에는 예약이 한 건도 없다"고 했다.

대구지역 장례전문업체인 토탈장례서비스 관계자는 "묘지 이장'개장 건수가 평소엔 한 달에 한두 건이었다면 윤달 기간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 받을 정도였다"면서 "윤달이 끝나는 20일부터는 예약이 딱 끊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예식업계는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이번 윤달은 가장 날씨가 좋은 5월에 있다 보니 윤달이 끝나는 주말인 26일부터 예약이 꽉 찼다"면서 "많게는 하루에 26건까지도 있다"고 했다.

이재민(29'수성구 범어동) 씨는 "윤달 이후 주말에는 이미 예약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석가탄신일에 예식 날짜를 잡았다"면서 "이마저도 점심시간대는 예약이 차서 오후 5시에 예식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직장인들은 윤달 이후 예식이 몰려 있어 얇은 지갑을 보고 한숨을 쉬고 있다. 김지은(25'여'수성구 만촌동) 씨는 "윤달이 끝난 26, 27일에만 결혼식이 3건이다"면서 "결혼식 한 건당 최소 5만원이라고 해도 15만원이라 부담스럽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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