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구 동구 봉무동 봉무공원 안 단산지 산책로. '털파리'가 새카맣게 떼를 지어 산책 나온 사람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소풍을 온 유치원생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교사들 뒤로 숨었다. 교사 김모(32'여'대구 동구 각산동) 씨는 "벌레가 워낙 많아 일찍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다"며 "날아다니는 벌레는 어쩔 수 없지만 바닥에 있는 벌레 사체를 치우지 않아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주민 권순천(46) 씨는 "8년 전 인근에 이사를 와 매일 아침 동네 주민들과 조깅을 했는데 올해 들어 벌레들이 들끓어 운동하기가 힘들다"며 "맨발로 걷는 걸 좋아했는데 벌레 사체 때문에 엄두를 못 낸다"고 했다.
봉무공원을 이용하는 하루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털파리의 습격'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산책로에 수북이 죽어 있어 혐오감을 주고 있는 것.
2㎝ 크기의 털파리는 호숫가나 습한 곳에 서식하는 벌레다.
경북대 서상재 교수(응용생명학과)는 "봉무공원에 있는 단산지의 물이 많아 습해진데다 기온이 올라가 털파리 개체 수가 늘었다"고 했다.
봉무공원 관리사무소도 고민이 적잖다. 봉무공원에 '나비 생태원'과 '나비동산' 등의 생태공원이 있기 때문에 약을 뿌려 털파리를 잡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봉무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벌레를 잡기 위해 공원 전체에 방제를 하기는 어렵다"며 "단산지 주변이나 감태봉 산책로 등 털파리 사체가 많은 곳에 대해 청소 횟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전종훈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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