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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옆집 공무원 아저씨'∼ 울진군청 공무원 장성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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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된 마라톤 이웃들이 달린다

울진군청 공무원 장성연 씨가 이달 12일 구미에서 열린 제50회 경북도민체전 10km 단축마라톤 경기에서 군부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울진군청 공무원 장성연 씨가 이달 12일 구미에서 열린 제50회 경북도민체전 10km 단축마라톤 경기에서 군부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부산에서 열린 광안대교 대회에서 두 딸과 포즈를 취한 장성연 씨.
부산에서 열린 광안대교 대회에서 두 딸과 포즈를 취한 장성연 씨.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마라톤 대회 입상자의 경계가 파괴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일본의 한 평범한 공무원인 가와우치 유키 씨가 국가대표로 당당히 출전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달 13일 구미에서 열린 제50회 경북도민체전 남자 10km 단축마라톤에서도 울진군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장성연(36'울진OB) 씨가 군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장 씨는 마라톤을 통해 악화된 건강을 회복했으며 잘 달린 덕분에 직장을 구하고, 대회 입상 성금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해 보람을 찾는 등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장 씨는 이번 도민체전 10km 단축마라톤에서 33분12초의 기록으로 군부 1위를 차지했다. 비록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한 시부 선수 여러 명이 그보다 앞서 골인했지만 군부에서는 독보적이었다.

이날 레이스에서 장 씨는 하루 전인 12일 열린 5,000m에서 겨뤘던 선수들과 다시 한 번 우승 다툼을 했다. 5,000m에서 2위를 한 장 씨는 5,000m 우승자 이재한(영양군체육회), 3위를 한 장민식(칠곡OB) 선수 등과 1위 다툼을 했으나 7km 지점에서 선두로 치고 나간 후 끝까지 1위로 달려 울진군에 우승을 선물했다. 이날 그의 우승은 도민체전 3연패도 겸한 값진 성과였다. 장민식 씨는 단축마라톤에서 2위(33분36초)를 했고, 이재한 씨는 5위(33분44초)를 차지했다.

장성연 씨는 골인 후 "울진군에서 배려해준 덕분에 또 우승하게 됐다"며 "언젠가 저보다 더 잘 뛰는 사람이 나오겠지만 몸 관리를 잘해 도민체전에서 4연패, 5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장 씨의 단축 마라톤(10km, 하프 코스) 실력은 동호인으로는 국내 정상급이다. 거의 매주 대회에 참가하면서 올해만 벌써 15차례 우승했다. 2위와 3위도 한 차례씩 했다. 매일신문사 주최 영주 소백산마라톤대회에서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내리 3번 우승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42.195km)에서도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에서 2연패(2009, 2010년 우승)를 달성하는 등 상당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장 씨는 "단축마라톤에서는 뛰면 거의 1위를 한다"며 "풀코스는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2위) 참가 후 무릎 통증으로 최근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울진 토박이인 장 씨는 초'중학교 때 잘 뛴다는 소리를 들은 후 육상부가 있는 예천 대창고에 진학, 2학년까지 육상 선수 활동을 했다. 이후 육상을 그만 둔 후 대학을 다니고 서울과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등 평범한 길을 걸었다. 마라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업 실패로 건강이 악화되면서부터다.

"몸이 많이 불어 85kg(현재 174cm, 70kg) 가까이 됐습니다. 살을 빼기 위해 2007년 가을 부산의 한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달리는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각종 대회에서 마라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울진군체육회의 주선으로 2008년 고향 울진군청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건설방재과 도로계에서 근무하는 그는 운동시간을 따로 낼 수 없어 거의 매주 대회에 참가, 달리기를 즐긴다. 예전에는 대회 결과에 몰두, 혼자 다녔는데 요즘에는 가족(부인과 6'9세 딸)과 함께 다니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울진군에서 그는 마라톤 코치 역할도 한다.

장 씨는 "고교 때 잠시 운동한 경험을 살려 군의 동료 등 마라톤 초보자들을 지도한다"며 "마라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 항상 즐겁고, 임광원 군수 등 동료 직원들이 많이 격려해줘 더욱 힘을 내고 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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