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만했던 넥센에 더 만만해진 삼성

작년 15승 4패 절대우위…주말 3경기 모두 빼앗겨

삼성이 20일마저 넥센 히어로즈에 3대5로 패하며 주말 3연전(18~20일)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상대가 넥센이었기에 충격은 컸다.

삼성은 지난해 넥센에 15승4패를 거두며 넥센의 천적으로 군림했고, 넥센전에 앞서 치른 9경기서 3연속 위닝시리즈(6승1무2패)를 장식하며 승률 5할에 복귀, 내심 넥센과의 3연전을 통해 선두권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삼성의 계산은 크게 빗나갔다. 롯데에 3연승을 거둔 넥센의 상승세를 삼성이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넥센의 가공할 홈런포에 기가 죽었고, 중심타선의 힘에서도 넥센에 뒤지며 3연전 모두를 내줬다. 삼성이 넥센에 3연전을 모두 패한 건 2009년 4월7~9일(목동) 이후 3년 만이고, 올 시즌에는 4월 17~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두 번째다.

15승1무18패(승률 0.455)가 된 삼성(6위)은 선두 SK에 5경기차로 벌어졌다.

이날 삼성은 넥센 4번타자 박병호에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1회 2점짜리 홈런으로 기선을 빼앗겼고, 1대2로 추격한 3회 또다시 솔로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삼성은 이번 넥센과의 3연전서 홈런 5방을 두들겨 맞아 '홈런공장' 오명까지 덮어썼다.

삼성은 2대3으로 끌려가던 7회 이승엽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8회 넥센 강정호에게 결승타를 맞으며 또다시 무너졌다. 삼성은 18일에도 4대6에서 이승엽의 홈런과 상대실책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불펜진이 8회말 1점을 내주며 3연전 첫 경기서 패해 기선제압을 당했다. 이날도 경기 후반 동점까지 끌고 갔으나 삼성 마운드가 기세가 오른 넥센 타자들을 막아내지 못해 패배를 떠안았다.

삼성 선발투수 탈보트는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그중 2개가 홈런이 되면서 3실점 했고, 3대3 접전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삼성 불펜은 실점을 합작하며 '지키는 야구'에 오점을 남겼다.

삼성은 안타 9개를 뽑고도 3득점에 그쳤지만 넥센은 7안타로 5득점하며 집중력에서도 삼성을 눌렀다. 삼성은 4회 1사 만루서 신명철의 적시타로 1점을 거뒀으나 후속타자가 범타로 물러났고, 6회와 마지막 9회 공격에서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삼성은 잔루를 10개나 남겼지만 넥센은 5개에 그쳤다.

롯데전(15~17일) 싹쓸이에 이어 삼성전에서마저 3연승을 거둔 넥센은 1천85일 만에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썼다.

한편 롯데는 사직에서 KIA에 6대4로 이기며 3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K는 대전에서 한화에 13대10으로 승리했다. 잠실에선 LG가 연장승부 끝에 두산을 7대5로 누르며 두산을 5연패 늪에 빠뜨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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