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자 상투 틀고, 여자는 쪽 찌고 비녀 꽂고…

어른되기 힘들었던 만큼 책임감도 더

제40회 성년의 날인 21일 안동태사묘 숭보당에서 '전통성년 관례 및 계례'가 재현됐다.

이날 안동에 거주하는 만 20세가 된 남녀 60명은 한복 차림을 하고 남자는 관례(상투를 틀어 망건을 쓴 것)를, 여자는 계례(머리를 올려 쪽을 찌고 비녀를 꽂는 것)를 하며 전통의식을 치렀다. 이날 관자로는 천승범(경희대 1년)'한수민(안동대 1년) 씨, 계자는 최주연(대경대 1년) 씨, 관자빈은 안승관 성균관유도회 안동지회장, 계자빈은 김행자 안동예절학교 청소년수련원장이 맡았다.

행사에 사용된 홀기는 향산(響山) 이만도(1842~1910) 선생이 사용하던 것으로 ▷빈을 맞이하는 영빈 ▷가례로서 초가'재가'삼가를 지내고 ▷술로써 예를 행하는 초례 ▷자를 지어 주는 자관자례(字冠者禮)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수민 씨는 "엄숙한 제례 절차가 다소 지루하긴 하지만 어른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제 진정한 사회 성년으로서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안동청년유도회 변동걸 회장은 "관'계례 의식은 5천년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유교의 본향 안동에서 면면히 흘러오는 조상들의 예지와 의식에 담겨 있는 온고지신의 관례"라며 "성년을 맞은 학생들이 이런 조상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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