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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불안감을 걸작으로, 화가 에곤 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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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화가 에곤 실레는 성적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의 육체를 혐오하면서도 빠져들었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아마도 15살 때 매독으로 숨진 아버지의 존재가 그의 불안한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것으로 보인다. 절친했던 선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절규'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 등과 함께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화폭으로 표현했다.

실레는 날카로운 선으로 메마르고 수척한 모습의 자화상과 뼈가 앙상한 육체들을 주로 그렸다. 고통스러운 자의식을 너무나 솔직하게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노골적인 누드화도 그려 포르노그라피로 손가락질 받았지만 그러한 그림조차 에로틱하기보다는 기괴했다. 실레는 당시에 큰 인기를 얻었던 일본 에도 시대의 풍속화 우키요에를 좋아했고 우키요에 춘화를 광적으로 수집했다.

1890년 오늘 태어난 그는 26살에 결혼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얻었고 그림도 좀 더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3년 뒤 임신 중이던 아내가 스페인 독감에 걸려 사망했고 슬픔에 휩싸인 실레도 같은 병에 걸려 사흘 후 숨졌다. 생전에 환영받지 못했던 그는 사후에 재조명 받았고 '죽음과 소녀' '옷을 벗는 여자' 등 대표작들은 표현주의의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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