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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쉬운 수능만으로 대학 입시 혼란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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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언어, 수리, 외국어를 현재 수능보다 쉬운 A, 비슷한 B형으로 나눠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언어와 외국어는 50문항에서 45문항으로, 탐구 영역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준다. 학교 공부만으로도 충분하도록 수능을 쉽게 내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아직 세부 계획 발표가 남아 있지만 이번 발표에는 그동안 교과부가 강력하게 추진한 EBS 연계율이나 과목별 1% 만점자 유지와 같은 내용이 없다. 학교 공부 충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을 쉽게 낸다고 공교육이 활성화하고, 사교육이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중상위권의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이 본고사를 부활시킬 빌미를 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각 대학은 논술 시험을 통한 선발과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 전형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겉으로는 대학 진학 방법이 다양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또 대학도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한 변별력을 이유로 여러 가지 편법을 사용할 것이다.

현재 대학 입시가 혼란한 것은 각 대학의 전형 방법이 수천 가지나 될 정도로 복잡해서다. 불안한 수험생은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기존의 사교육은 줄지 않고, 입시 컨설팅이나 심화 논술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이 번성 중이다. 이러한 폐단을 막으려면 입시 체제를 간소화하고 수능에서 변별력을 찾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공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장기적인 방법으로 사교육을 줄여가야 한다. 쉬운 수능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만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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