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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대구 골목투어 이해 쉬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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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한글 안내판만 외국어 가이드도 태부족…영어 안내판도 내용 부실

싱가포르에서 온 나빌라 씨는 19일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 고택을 찾았지만 영문 안내문이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싱가포르에서 온 나빌라 씨는 19일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 고택을 찾았지만 영문 안내문이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19일 오후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 고택 앞. 안내판을 골똘히 보던 나빌라 아지스(25'여) 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싱가포르에서 온 나빌라 씨는 2년 전 한국 친구를 따라 처음 대구에 온 뒤 방학만 되면 대구에서 한 달가량 머무른다.

네 번째 대구를 찾은 그는 이제 한국말도 곧잘 하고, 한글을 읽을 수도 있지만 골목투어는 아직 낯설기만 하다. 영문 안내판이 없어 의미까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빌라 씨는 "지난해 처음 친구와 골목투어를 했을 때 영문 안내판이 없어 답답했다"면서 "근대골목이 매력적인 관광지이기 때문에 영문 안내판을 만들면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근대골목'이 최근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부문 '2012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됐지만 외국인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투어 코스다.

선교사의 집과 3'1운동길, 이상화'서상돈 고택, 계산예가 등에는 모두 한글로 된 안내판만 있다. 또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문화해설사가 부족한데다 외국어 가이드 신청 과정도 복잡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실제 가이드 신청을 위해 인터넷 검색창에서 '골목투어'를 치면 신청 홈페이지가 바로 뜨지 않는다. 대구 중구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이를 아는 외국인은 흔치 않다.

홈페이지도 한글로 되어 있고 외국어 가이드가 7명뿐이어서 3명 미만의 외국인은 가이드를 신청할 수도 없다.

일부 건물 앞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안내판이 있지만 내용이 부실하다. '선교사 챔니스 주택'의 경우 '1910년에 미국인 선교사가 거주하기 위해 지은 주택'이라는 설명과 함께 건물 구조에 대한 설명만 있다.

미국인 마이크 로리(24) 씨는 "선교사가 왜 대구에 왔고, 언제 갔으며, 대구에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건물이 세워진 배경과 의미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그것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대구 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외국어 가이드 25명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어 외국인을 위한 가이드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도심 골목투어를 하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단시일 내에 외국인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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