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우울증은 성인의 우울증과는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소아, 청소년의 경우는 인지, 사고, 감정의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어른들처럼 절망감, 허무감, 죄책감 같은 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소아들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감정 증상보다는 신체증상이나 행동 변화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두통, 식욕부진, 수면장애, 갑작스런 체중 감소 및 증가, 야뇨, 복통, 구토, ADHD나 틱장애 등의 신체증상이나 반항, 짜증, 타인이나 사회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 등교 거부 등의 행동변화로 나타나기 쉽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입시에 대한 부담감, 가치관과 자아정체성의 혼란 등으로 정서적 혼란에 빠지기 쉽다. 우울증이라고 하지만 우울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가까운 지인에 대한 짜증, 학업에 대한 흥미 저하, 자신감 저하, 자포자기의 사고방식, 음주, 약물중독, 가출, 성적 문란 등 문제 행동을 보이게 된다.
특히 충동성은 증가하지만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제어력과 정신적 성숙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쉽게 폭발하여 자해나 자살, 타인에 대한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흔히 소아 우울증을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아서는 쉽게 아이의 감정을 파악하기가 어렵고 아이와 충분히 대화한 후에야 비로소 아이의 진짜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 주위에서 소아에 관심을 가지고 세밀하게 관찰해야 소아 우울증 여부를 조기에 발견,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신체의 열 분포에 있어서 특징적인 점들이 나타난다. 손발이 차거나 추위를 유달리 타는데, 얼굴이나 가슴 쪽으로는 열감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이따금 열이 머리 위로 확 올랐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정수리 부분에 열감을 호소하거나, 가슴에 불덩이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 열상을 해소하는 것이 한방치료의 핵심이다.
첫 번째 유형은 번조(煩燥'가슴에서 열이 나 답답하며 안절부절못하는 증상)형이다. 분노와 슬픔, 억울함의 부정적인 감정이 몸에서 열상을 만들어낸다. 이 열이 해소되지 않을 때 안정되지 못하고 불안한 양상, 가슴이 답답하고 숨 막히는 느낌, 목에 이물질이 걸려 뱉으려 해도 뱉어지지 않고, 넘기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 느낌, 불면 등이 나타나게 된다.
두 번째 유형은 번계(煩悸'가슴이 타는 듯하면서 두근두근하는 증상)형인데, 이는 선천적으로 예민하고 감각이 다른 사람보다 민감한 경우를 말한다. 잔병치레가 잦고, 조그마한 변화에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보통 배가 물렁물렁하고 배꼽 주변에 조그마한 덩어리가 잡히며, 가슴 부위에 자극을 주면 붉은 자국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복진 양상을 보인다. 이럴 때엔 민감성을 기준치로 맞춰주는 치료법으로 접근하게 된다.
해아림한의원 김대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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