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제히 상승 北 관련주 썰물처럼 빠져

'중대 보고'에 증시 해프닝

18일 낮 북한이 예고한 '중대 보도'에 일부 북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올랐다 떨어지는 해프닝을 빚었다.

증권업계는 관련 소식을 알려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로 몸살을 앓았지만 정작 중대 보도 발표 이후 증시 반응은 썰렁했다.

이날 오전 11시 5분쯤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낮 12시에 중대 보도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퍼지면서 북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막상 낮 12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부여했다는 내용이 '중대 보도'의 전부인 것으로 확인되자 올랐던 주가는 썰물처럼 빠졌다.

특히 중대 보도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표적인 방위산업주인 빅텍은 상한가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3.87% 떨어지며 마감했다. 하루 주가 변동률이 20%에 이른 것이다. 평소 거래량도 100만 주 남짓이던 것이 이날은 1천600만 주까지 크게 늘면서 북한발 중대 보도에 제대로 '낚이고' 말았다.

증권가에서는 "중대 보도가 있기 전 온갖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심지어 '김정은 사망설'까지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기까지 했다"고 입을 모았다.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투자도 잇따랐다. 남북경협주의 대표적인 종목인 광명전기, 신원, 로만손 모두 장중 8% 이상 뛰었다가 하락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경우 "미국이 이번 주 안에 북한에 식량 지원을 발표하고 북한도 이후 수일 내에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AP 발 기사에 현혹됐다. 이 기사는 지난해 이맘때 보도된 것으로 작전을 노린 세력이 고의로 퍼트린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북한 관련 뉴스만 나오면 객관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자료도 없어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한다"며 "북한 방송이 자료를 확인해주기까지 1시간 동안 전화가 빗발쳤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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