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문화재가 없다고요? 모르는 소리입니다. 관심이 없으니 사라져 가는 것이죠."
향토사학자 황인(62) 씨는 포항의 문화재 정책을 말하자 아쉬움부터 잔뜩 쏟아냈다. 황 씨는 30대 시절 교직에 몸 담고 있을 때 지역 역사에 눈을 뜬 뒤 반 평생을 향토 사학 연구로 지샌 인물이다. 지금도 외부에 사학자나 연구단들이 포항을 방문하면 직접 나가 지역 문화재 알림이를 자처하고 있다.
"외부 학자들에게 '포항에 이런저런 문화재가 있다'고 소개하면 모두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스스로 나서서 연구하려 하죠. 오히려 포항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습니다. 우리부터 먼저 반성해야 할 부분아닙니까."
황 씨는 특히 사라져가는 유물들과 초야에 묻혀진 포항의 역사 인물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 놓았다. 예를 들어 과거 포항에는 500기가 넘는 고인돌이 산재해 있었지만 현재 300여 기 정도가 겨우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개발에 방해가 되거나 또는 유물인지 몰라 파손된 것이 많은 까닭이다. 고려말기 불교지도자이자 우리나라 보물 제14호인 '진각국사 대각원조 비문'의 주인공 배천희 진각국사(1307~1382)도 지역의 무관심 속에서 잊힌 인물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출생한 진각국사는 무덤 또한 같은 지역에 있었지만 보안상태가 허술한 탓인지 지난 2006년 9월쯤 도굴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심지어 이 도굴 흔적조차 최소 2~3개월 전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그동안 관리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황 씨는 "포항에는 지역 문화재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은커녕 심지어 안내판 하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며 "문화재가 없으면 역사도 사라지게 된다. 문화가 없다며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려 하지 말고 우선 있는 보물들을 찾고 보존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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