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 축구, 가봉과 무승부…"큰일이다 8강전"

골 결정력 부족 0대0 무승부…조 2위로 8강 진출 4강행 험난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으나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일 오전 1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완승이 예상됐던 가봉과 0대0으로 비겼다. 한국은 그러나 1승2무를 기록, 이날 스위스를 1대0으로 꺾은 멕시코(2승1무)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 축구 8강에 진출한 것은 1948년 런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은 5일 오전 3시 30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밀레니엄 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A조 1위를 차지한 홈그라운드의 영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멕시코는 A조 2위 세네갈과 8강전을 갖는다.

이날 한국은 1, 2차전에 선발로 나오지 않았던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을 측면 공격수로 선발 기용했다. 박주영(27'아스널)이 최전방 공격수,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왔고 왼쪽 날개에는 김보경(23'카디프시티)이 포진했다. 기성용(23'셀틱)과 박종우(23'부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포백에는 왼쪽부터 윤석영(22'전남), 김영권(22'광저우 헝다), 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 김창수(27'부산)가 자리 잡았고 골문은 정성룡(27'수원)이 지켰다.

비겨도 8강에 오르는 유혹 때문이었을까. 이날 한국은 공격 점유율에서 58%대42%로 앞섰지만 슈팅수에서 15대15를 기록하는 등 경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고질적 문제점으로 꼽히는 골 결정력 부족으로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13분 상대 골키퍼가 던진 공을 기성용이 중간에서 차단,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패스를 잡은 구자철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또 전반 19분 김창수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27분 구자철의 헤딩슛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가봉은 위력적인 중거리 슛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에도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4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한 뒤 슛을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후반 12분에는 백성동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날린 슛은 공중으로 떴다.

윤석영이 측면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흘러나왔고 이것이 백성동에게 연결이 되면서 좋은 기회가 왔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20분에는 실점 위기를 맞았다. 가봉 레빈 마딘다의 중거리 슛이 한국 골대를 맞고 나가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지동원(21'선덜랜드)과 김현성(23'FC서울)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D조의 일본은 온두라스와 0대0으로 비겨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8강 상대는 C조 2위 이집트로 정해졌다. C조의 브라질은 뉴질랜드를 3대0으로 완파하고 3승으로 조 1위에 올라 D조 2위 온두라스와 8강 대결을 벌인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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