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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총알 막는 슈퍼섬유' 특허 소송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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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크론', 세계 3번째 독자개발 기술인데 미 듀폰사 딴죽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직원이 아라미드섬유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직원이 아라미드섬유 '헤라크론' 원사를 검사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30년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을 미국이 영업 비밀 침해 운운하며 손해배상까지 하라니…, 울분이 터질 뿐입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이 오랜 연구개발 끝에 2005년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생산한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이 미국 화학기업 듀폰사와의 끝나지 않은 소송으로 발목이 잡혀 공장 증설 계획 차질과 해외 판매 위축 등 악영향을 받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강한 수퍼섬유로 총알도 막는 섬유계의 '헤라클레스'로 불리며, 방탄복 등 군수물자와 타이어 코드, 광케이블 소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코오롱은 30년 전부터 2천억원을 들여 자체 연구개발 끝에 2005년 아라미드 상업 생산에 성공, 미국 듀폰과 일본 데이진이 독점하는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 코오롱의 아라미드 섬유 개발은 미국 듀폰, 일본 데이진사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성공한 것으로, 현재 연간 5천t을 생산해 이 중 90%를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듀폰사가 2009년 코오롱이 듀폰의 전직 직원과 컨설팅 계약을 한 것을 이유로 영업 비밀 침해소송 제기와 함께 생산'판매 금지 등을 요구했고, 지난해 11월 미국 버지니아 동부법원은 코오롱이 듀폰사에게 9억1천99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1차 판결을 내렸다. 코오롱은 듀폰이 코오롱의 미국 시장 진출을 방해하려는 불공정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것과 함께 올 7월 1차 판결에 대해 항소로 맞대응해 법적 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코오롱은 구미공장 증설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해외 시장 판매도 크게 위축되는 등 세계 시장 개척에 발목이 잡혀 있다.

코오롱은 헤라크론을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 등으로 수출함과 동시에 중국'브라질 등 신흥국가 선점으로 성장세를 달릴 계획이었지만 소송 때문에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아라미드 섬유는 현재 미국 듀폰과 일본 데이진사가 전 세계 시장(6만t)의 90%를 점유하고 있는데, 코오롱이 이 시장에 진출하자 듀폰이 발목을 잡은 것"이라며 "영업 비밀 등은 업계에선 일반화된 것으로 법적 문제에 휘말릴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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