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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토크] M-TV와 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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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변화에 대한 담론 없는 한류는 아쉬워

1984년 전 세계 시청자들은 TV수상기 앞에서 당대 가장 혁신적인 광고를 접한다. 보통의 TV광고가 길어야 40초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는 데 비해 이 광고는 1분이라는 시간 동안 1억 명의 시청자들에게 독특한 인상을 전달한다. 그것도 엄청난 광고비를 지불해야 하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서였다. 지금까지 혁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미국 애플사 최초의 교조적 지지도가 시작된 시점이었고 이후 애플사의 이미지를 만든 광고였다.

'블레이드 러너'를 발표하고 거장 반열로의 입성을 앞둔 리들리 스코트가 만든 이 광고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통제되는 세계에 대한 암울한 미래를 분명하게 예견한 조지 오웰의 관점은 백남준을 비롯해 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보완 수정되었지만 스티브 잡스와 리들리 스코트는 자본주의의 극단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예고한다.

거대한 힘(광고에 나오는 빅블루의 이미지는 IBM을 뜻한다)에 맞서는 이미지로 자신들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내세운 이 광고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관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진부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혁신의 아이콘으로 소비자들을 열광시킨 이유는 M-TV로 시작된 영상 미디어 전환기의 변곡점에 광고가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콘서트와 음반, 라디오가 주도적이던 음악 소비의 시대를 바꾼 것이 1981년 M-TV의 등장이었고 월가의 비극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했다. M-TV는 단순한 미디어 소비 형태를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예술과 미디어 전반을 변화시켰다. 듣는 음악의 시대를 보는 음악의 시대로 바꾼 M-TV는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의 시대를 담보해 주었고 비틀스 이후 제2차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가능케 했다.

M-TV의 성공은 이후 수많은 담론을 만들어냈다. 애초 보는 음악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 담론은 1980년대 시대정신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풍요가 과연 우리 시대의 진짜 모습인가라는 고민이 있었고 그 결과물은 이전과 다른 양식의 음악과 비주얼을 통해 전달되었다.

지금의 미디어를 선도하는 매체는 인터넷이다. 당장 우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 수를 올리고 있는 점에 열광한다. 싸이가 미국 TV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고 이전까지 한류를 선도했다는 소녀시대보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점이 앞다투어 보도된다. 싸이 특유의 키치 미학이 대접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건 유쾌하니까. 하지만 미디어 변화에 대한 고민과 담론 없이 또 다른 한류의 모습처럼 이슈만 가득한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또 지금까지 주류 한국대중음악계가 그랬던 것처럼 싸이풍의 뮤직비디오만 쏟아내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불쾌한 우스꽝스러움이 지금의 시대정신이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권오성 대중음악평론가 museero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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