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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는 대학 캠퍼스' 낭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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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법안·캠페인 논란…일부 대학 절주운동 정착, 축제 풍경 변화 전망도

대학 내에서의 음주 금지 찬
대학 내에서의 음주 금지 찬'반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11일 대구가톨릭대에 '음주자는 통학버스 탑승을 금지한다'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 4월부터 술을 마신 학생들을 통학버스에 태우지 않는다. 학내 규찰대가 통학버스를 타는 학생들의 음주 여부를 확인한 뒤 차에 태운다. 이 대학 조용현 학생처장은 "음주 후 버스에 탑승하는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버스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며 "시행 초기엔 반발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정착됐다"고 말했다.

대경대 총학생회는 지난 2008년부터 절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3월과 9월 신학기 때 절주를 주제로 한 연극 공연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학 총학생회 정계현(23'여'연극영화과 2년) 부회장은 "술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흐려졌다는 지적이 나와 절주 문화를 대학에 뿌리내리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무분별한 음주문화로 대학생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라 대학에서 절주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대학 캠퍼스에서 술 마시는 풍경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4월부터 대학 내에서 주류 판매 및 음주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학축제의 한 문화로 자리 잡은 '주점'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대학 내에서 술을 판매할 경우 500만원, 잔디밭 등에서 술을 마시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까지 부과된다.

보건복지부의 대학 캠퍼스 '금주령' 조치와 관련, 지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경북대 학생 김대희(23'대구 달서구 용산동) 씨는 "대학 캠퍼스의 주인은 학생들이고 대학생들이 미성년자도 아닌데 강압적으로 학교 내 음주를 금지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고 반대했다. 같은 대학 김혜금(20'대구 동구 각산동) 씨는 "법안이 정해지면 단속을 해야 할 텐데, 그 많은 대학교 캠퍼스를 일일이 단속하러 누군가 돌아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금주령을 환영하는 학생도 많다. 계명대 절주동아리 회장 최현순(22'경북 칠곡군 동명면) 씨는 "학교 안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인한 소음과 쓰레기로 괴로웠는데 이번 법안은 정부가 낼 수 있는 당연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 학생회 측은 법안이 통과된다면 '주막'이 즐비했던 축제 풍경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홍래 경북대 경상대 학생회장은 "지난 축제 때 '축제에 주막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논의가 학생회 내부적으로 있었지만 결국 속 시원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며 "꼭 술이 있어야 축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주막을 대체할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영남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주막을 열고 서툰 솜씨로 음식을 만들고 술을 팔면서 선후배와 관계를 돈독히 쌓아가는 과정이 축제의 묘미"라며 "이 법안이 시행된다면 학생들이 축제 때 어떤 추억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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