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3강 구도가 시작됐다.
강지원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했고 이정희 진보통합당 전 대표, 이건개 변호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출마도 점쳐 지지만 일단 대권 고지에는 박'문'안이 가깝다.
초반 판세는 일단 안 서울대 교수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16일 확정된 문 후보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차단됐고, 대세론을 이어갔던 박 후보는 일찌감치 중원에 홀로 서면서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 역사관 논란에 얽매여 있는 형국이다.
특히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에서 "한자리에 모여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자"고 박'문'안 '3자 회동' 카드를 제시했고 박'문 후보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초반 판세를 안 교수가 쥐고 흔드는 모양새다.
여의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A4용지 연설을 넘어 방송국에서 쓰는 '프롬프터 연설'로 출마를 선언한 안 후보가 미국식 연설정치를 선보인 것도 국민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여론조사가 출렁이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18, 1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7, 18일에 비해 4.0%포인트 오른 26.5%의 지지율을 보였고 박 후보는 2.9%포인트 내린 35.7%, 문 후보는 1.8%포인트 내린 24.3%의 다자 대결 양상을 보였다. 야권의 단일화 경쟁도 안 후보(38.8%)가 전날보다 6.5%포인트 오르면서 문 후보(39.0%)를 오차범위(±2.5%포인트) 내로 좇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상승세, 문 후보는 하락세다.
초반 판세 유불리에 대한 의미 있는 여론조사는 추석 직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차례상에 박'문'안 후보 중 누가 주연으로 회자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친다는 것이 각 캠프의 분석이다. 일찌감치 예견된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 구도'는 크게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안 후보가 내놓은 선거구도, 즉 기성정치 대 신진정치, 혹은 정당정치 대 정치실험 구도가 회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야권 단일화의 시기나 방법, 누가 야권의 승자가 될 것이냐 혹은 안 후보가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냐 여부가 밥상머리에서 회자할 경우 박 후보로서는 '뉴스 실종'이라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박 후보 측에서는 추석 전에 '빅카드'로 무엇을 꺼낼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對)서민공약이 될지, 역사관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문 후보는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선거대책위원회에 어떤 인물을 투입할지를 두고 관심을 붙잡아둘 것이란 관측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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