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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누출 순간 공장 내 CCTV 화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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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장구 미착용·작업규정도 어겨…관리 책임자도 자리비워

불산이 누출되는 순간 탱크로리 위에서 작업을 하던 직원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가스에 휩싸이고 있다.
불산이 누출되는 순간 탱크로리 위에서 작업을 하던 직원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가스에 휩싸이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화학공장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는 탱크로리 위에서 작업하던 직원들이 작업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경찰서는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복원한 공장 내 폐쇄회로(CC) TV 화면을 공개했다.

이 화면에 따르면 이날 탱크로리 위에서 작업하던 직원들이 탱크로리에 있는 에어밸브와 원료밸브 상판 윗부분을 모두 열어놓고 에어호스 연결작업을 하던 중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9.5℃에서 기화하는 불산의 특성상 탱크 위에는 불산가스를 빼내는 에어밸브와 불산을 빼내는 원료밸브 등 두 개의 밸브가 있다. 안전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에어밸브가 잠긴 상태에서 밸브 상판 윗부분을 제거해야 하고 에어호스를 연결한 뒤 원료밸브가 잠긴 상태에서 밸브 상판 윗부분을 제거해 원료호스를 연결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당시 직원들은 탱크로리의 불산을 공장 바닥에 설치돼 있는 저장고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총괄지시자 겸 안전관리 책임자로 지정된 직원 윤모 씨가 사고 당일 충북 음성으로 출장을 가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직원들이 공장에 비치된 방제복 12벌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불산을 옮긴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탱크로리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순간 탱크로리 위에서 작업을 하던 고(故) 박영훈(24)'이기동(26) 씨가 순식간에 압력에 의해 탱크로리 아래로 떨어졌으며, 탱크로리 밑에 있던 고(故) 최희동(30) 씨와 드럼펌프 수리업체 직원 이상희(41) 씨가 참변을 당했다. 또 사고 당시 제품보관실에 있던 고(故) 이상운(50) 씨는 뿜어져 나온 불산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심장마비로 숨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호스 연결작업을 한 근로자들이 숨진 만큼 공장 관리자들이 작업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밝혀지면 관련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서운식 구미경찰서 형사과장은 "불산 누출사고 당시 안전관리자가 없었으며, 안전 장구도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만큼 회사 관계자들이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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