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체고가 기계체조 여자 고등부에서 '무적시대'를 열었다.
대구체고는 15일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전 기계체조 여자 고등부에서 단체종합과 개인종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누리(3년) 정가희(3년) 조원지(2년) 성지혜(1년) 박초원(1년) 등 5명으로 구성된 대구체고는 단체종합에서 192.050점으로 서울체고(192.025)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성지혜는 개인종합에서 54.650점으로 제주 남녕고 허선미(52.600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성지혜는 처녀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단번에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성지혜는 16일 열리는 종목별 결승경기에도 출전해 3관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여자 체조선수 중 몸 선이 가장 예쁘고 기술면에서 이미 고교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을 받는 성지혜가 대구체고에 버티는 한 여자 고등부에서는 당분간 적수가 없을 것으로 체조계는 전망하고 있다. 성지혜는 "정확도를 더 높여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성지혜 한 명만으로도 체조 여자 고등부를 호령하고 있는 대구체고는 내년에 또 다른 대어(?) 윤나래(대구 원화중 3년)의 입학이 결정되면서 어느 고교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쌓게 됐다. 윤나래는 5월 열린 전국소년체전 체조 여중부에서 5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 여자 체조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성지혜보다 몸 선은 다소 덜 예쁘지만 운동신경과 학습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이다.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된 성지혜와 윤나래가 한울타리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여자 체조에서 대구체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구체고 김정섭 감독은 "학교 입장에서는 대회에 출전해서 동료 선수보다 기량이 한 수 위인 두 명이 각자 실수를 해도 서로 점수를 보완해줄 수 있어서 안정적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했다.
성지혜는 "라이벌이 있어야 실력도 늘고 경기하는 재미도 더 있다"며 "내년에 입학하는 나래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체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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