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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스미스 지음/박소울 옮김/ 아트북스 펴냄

1970~80년대를 풍미한 '펑크 음악의 대모'이자 여성 뮤지션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목, 패티 스미스의 자서전이다. 패티 스미스는 1975년 첫 앨범 '호시스'(Horses)를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활동을 계속하며, 200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2010년에는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폴라음악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 꼽히기도 했다.

그녀는 '뮤지션'이라는 한 가지 정체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시인이자 화가이고 또 한때는 음악평론가, 연극배우, 모델로도 활동했던 그야말로 '전방위 예술가'다. 이 책은 그녀를 예술가로 이끈 특별했던 공간인 1960~70년대 뉴욕과, 한 때의 연인이자 평생의 예술적 동지였던 로버트 메이플소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패티만큼이나 예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젊은이였고, 훗날 게이 섹슈얼리티를 드러낸 대담한 작품으로 사진작가로서 명성을 얻는다.

패티 스미스가 처음 뉴욕에 도착해 로버트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해 예술적 실험을 함께한 시간과 당대 예술가들과의 교유, 1989년 로버트가 에이즈로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순간을 추적한다. 인디 뮤지션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뉴욕의 클럽 CBGB과, 앤디 워홀을 비롯해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과 예술가들의 집합소였던 캔자스시티 맥스 바, 재니스 조플린과 살바도르 달리 등이 드나들던 첼시 호텔의 엘 키호테 바 등이 묘사된다. 당대 뉴욕을 회상할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추억이 가득한 이 책에서 독자들은 1960~70년대 예술적 실험으로 가득했던 뉴욕의 문화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다. 384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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