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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머리엔 多있다…기막힌 용병술로 KS 1·2차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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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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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에겐 오래된 '명장'의 관록이 엿보인다. 류 감독은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기막힌 용병술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준비한 대로, 또는 순간순간 임기응변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그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 류 감독은 삼성이 3회 선취점을 뽑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했다. 조동찬의 안타로 무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진갑용에게 번트 지시를 했다. 파울이 된 뒤 진갑용이 볼을 하나 골라내자 '버스터 앤드 런'으로 작전을 수정했다. SK 3루수 최정이 극단적인 전진수비를 펼치자 작전을 바꾼 것. 예상은 적중해 진갑용이 친 공이 좌익수 앞 안타로 이어졌다. 1사 2루가 될 상황이 무사 1, 2루로 변한 순간이었다. 때마침 배영섭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삼성은 기선을 잡을 수 있었다.

투수 운용도 빛났다. 선발로 낙점한 장원삼은 1회 만루 위기를 넘긴 후 2~5회를 삼자범퇴하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예상을 깬 1차전 윤성환 카드를 적중시키며 기선을 잡은 뒤 2차전에 장원삼을 내세워 2연승을 수확한 것이다. 24일 신예 심창민을 위기상황서 마운드에 올린 것은 모험에 가까웠지만 대성공이었다. 또 심창민이 흔들리자 안지만으로 위기 탈출을 노린 것 등 기막힌 투수 교체 타이밍을 선보였다.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1차전,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처녀 출전의 이지영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는 과감한 선택으로 성공을 거뒀고 이 덕분에 진갑용은 편한 마음으로 2차전을 맞을 수 있었다. 신예 선수에게 큰 경기 경험을 쌓게 하며 활약을 유도,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용병술까지 보여준 류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최형우를 '키 플레이어'로 지목하면서 사기를 북돋운 대목에서도 노련한 노림수가 엿보인다.

1차전을 투수전으로 끌고 갔다면 2차전은 늘 주창했던 대로 호쾌한 공격 야구를 꺼내 보였다. 이 같은 류 감독의 용병술 덕분에 삼성은 편안하게 안방에서 2승을 챙겼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에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프로야구 사상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도, '전임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들었다'는 말에 호탕하게 웃으며 "맞는 말이다"고 수긍했던 그는 2년차인 올 시즌 '명장의 끼'를 마음껏 펼쳐보이고 있다. 그가 29번의 한국시리즈서 6번밖에 나오지 않은 4전 전승 우승의 위업까지 이뤄낼지 3'4차전 벤치에서 내보내는 사인 하나하나의 의미가 궁금해진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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