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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급증하는 치매, 현 시스템으로 감당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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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자살이나 간병 살인, 실종 등 치매로 인한 개인과 가정의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속도에 비례해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도 정부 정책과 관리는 이를 뒤따르지 못하면서 이런 불행한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어저께 서울에서 치매 아내를 2년간 돌봐온 70대 노인이 병세가 악화되자 급기야 아내를 살해한 '간병 살인'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대구에서 60대 치매 환자가 병원에서 투신자살했는가 하면 전남 곡성에서는 78세 노인이 치매 아내와 음독자살을 시도하다 중태에 빠진 일까지 발생했다. 또 행방불명된 80대 치매 어머니를 자녀들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애타게 찾았으나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연도 치매가 한 가정에 어떤 비극을 불러오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국내 65세 이상 치매 노인 수는 53만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9%에 해당하는 수치다. 열 명 중 한 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는 말이다. 2020년에는 80만 명, 2025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장기요양보험 혜택 등 관리대상의 중증 치매자는 15만 명 정도이고, 나머지 38만 명의 경증 치매자는 거의 방치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치료비용 부담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이 걸림돌이라면 사후 치료에서 예방 치료에 집중하는 선진국들의 정책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경증이든 중증이든 치매는 더 이상 한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위협하는 중대한 현안이다. 따라서 정부는 조기에 치매를 진단'치료하고 지속적으로 추적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합리적인 예방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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