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시립오페라재단, (사)대구국제오페라조직위원회 등 3개로 분산돼 있는 지역의 오페라 관련 조직을 통합해 재단화하자는 대구시의 계획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대 지역 음악인들이 오페라재단 설립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 음악인 270명이 '대구오페라재단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것. 서명에 동참한 '오페라재단설립을위한음악인모임'은 '오페라재단 설립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문건을 통해 "명실상부한 오페라의 도시로 자리 잡은 대구시가 한 발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3개로 분산된 조직이 오페라재단 설립을 통해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명에는 대구음악협회 회장단과 관련학과 교수, 지휘자, 성악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 등이 두루 참여했다.
서명을 주도한 이치우 대구음협 부회장은 "창작의 자율성을 확보해 보다 질 높은 오페라 작품을 만들고, 현재의 관 산하 조직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면 한결 대구 오페라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음악계 내부의 논의라도 하나로 모아내고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서명이라는 방식을 택했다"며 "앞으로도 재단 설립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시민들 속으로 다가가는 오페라가 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음악인들이 계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페라재단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이재녕 위원장은 "아직까지 재단 설립은 시기상조로 보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타 문화 장르와의 형평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대구시의 보다 심도있는 답과, 세 개의 기관을 통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검토가 더 필요하다. 무조건 재단만이 정답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오페라재단 문제는 대구시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설립을 추진해 와 올 초 오페라 재단 설립과 관련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 7월 중 재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회 방침에 따라 조례안은 계속 '계류 중'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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