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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아지매 대모격 박분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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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장가 간 대구 손님들 사돈 대하듯 대접 하지예

부산 '자갈치 아지매'들의 대모격인 박분순(70) 할머니. 어떤 고난이 닥쳐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억측스럽게 살아온 박 할머니는 남의 집 셋방살이에서 결국 3층집을 지어 맏아들에게 물려줬다. 3남매를 다 잘 키워내고 모두 결혼도 시켰다.

"대구 사람들은 전부 지한텐 사돈 같심더. 어렵기도 하고예."

막내아들 김재갑(42) 씨가 대구로 장가가서 대구사람들이 가게를 찾아오면 사돈 대하듯 정성을 다하는 할머니이다.

"지는 모르는데 손님들이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다 올려 선전을 해줘서 전보다 단골손님들이 더 많아졌지예."

항상 밝게 웃는 박 할머니의 친근한 모습도 손님들에게 인기. 그렇게 고생하면서 살아왔지만 찌든 모습이 전혀 없다. 도리어 손님들이 더 반가워한다.

박 할머니는 멀리서 단골손님이 왔는데 자리가 없어 "이모야 그럼 내가 어디로 가꼬"라고 말할 때가 제일 안타깝다고 했다. 나이가 칠십이어도 아직 '이모야'로 통한다.

"배고프던 옛날에는 질보다 양이었지만 요새는 질이지요."

그래서 곰장어는 미리 장만해 두지 않고 손님 앞에서 꼭 산 곰장어를 손질한단다. 선도가 좋아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고. 고추장 양념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장화에 비닐 앞치마를 두르고 양쪽 팔에 고무장갑과 토시를 낀 박 할머니. 이 차림은 눈비가 몰아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난 40년을 한결같이 자갈치 시장을 지켜온 '전투복장'이다. 원조 '자갈치 아지매'의 억척같은 삶의 자세에 숙연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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