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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강화했더니…꼴찌학교의 성적반란 대구 중리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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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전교생 이름 외워, 방학엔 서당식 교육 운영

"인성교육에 힘을 쏟았더니 성적이 따라 오르더군요."

대구 서구 이현동의 중리초교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에서 '꼴찌 학교'로 분류됐다. 전교생이 250여 명인 이 학교는 학구(學區)가 새방골, 가르뱅이 등 서구 상중리동에 길게 걸쳐 있다. 통학거리가 5㎞를 넘는 곳에서 다니는 학생이 많고 기초생활수급 가정 자녀가 절반에 달했다. 학력이 낮은 학생도 많았고 생활지도에도 애를 먹었다.

그랬던 중리초교가 2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전국 9개 우수 초'중'고교에 당당히 포함됐다. 2010년 9월 부임한 박동규 교장(초빙)은 시 교육청에 건의해 원거리 통학생들을 위한 통학버스부터 마련했다. 전교생의 30%에 이르는 이 아이들을 학교에 한 시간이라도 더 붙잡아두기 위해서였다. '인성이 바르지 않으면 만사가 허사(虛事)'라는 생각으로 '예절체험센터'를 만들었고, 전체 교직원들이 6학년 학생 55명과 일대일 사랑의 고리를 맺고 각별하게 마음을 썼다.

박 교장은 "교사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된다는 생각으로 저를 포함해 교직원들이 전교생 이름을 다 외우려 애를 썼다"고 했다.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방학 동안 서당식 교육방법의 '명심보감반'을 만들어 운영했다.

꼴찌 수준의 학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도 펼쳤다. 방과 후와 방학 동안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수학아름이반'과 보통 실력의 아이들을 위한 '심화반'을 운영했다. '방학 때에도 꼭 학교에 가야 하나' 하고 불만을 터뜨리는 학부모에겐 직접 편지를 써 설득했다. 학력기초미달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퇴직교사와 보충지도교사를 채용해 수학 등 기초학력 결손을 막았다.

그렇게 하자 아이들의 성적이 올랐다. 재작년 28%에 달했던 수학 기초미달 학생은 작년과 올해 0%를 기록했다. 보통학력 이상이 재작년 50%에서 작년 71%, 올해 93%로 뛰었다. 이번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중리초교는 국어, 영어, 수학 모두 기초미달 0%를 기록했다. 박 교장은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을 믿어준다'는 명심보감의 구절로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주려고 노력했다"며 "교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심혈을 쏟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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