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오늘, 전두환 신군부의 정권 찬탈 도화선이 된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났다. 이날 밤 역사의 하늘 위에는 하나의 별이 떴다. 권총 한 자루로 반란군에 맞서 끝까지 싸우다 쓰러진 김오랑 소령.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사령관 체포작전을 저지하던 과정에서 온몸에 반란군의 흉탄을 맞고 35세의 나이로 숨졌다.
김 소령은 12'12 군사반란 진압의 중심에 있었다. 비록 반란 진압은 실패했지만 그는 군사반란 세력이 만든 오욕의 역사 한 귀퉁이에 작은 빛을 비추고 떠남으로써 참군인이 되었다.
그의 죽음은 역사의 그늘 하나를 밝혔지만 그가 없는 현실은 참담했다. 비명에 간 아들을 애타게 부르던 어머니는 2년 뒤 세상을 떴다. 남편의 죽음에 충격받아 실명한 아내도 명예회복을 위해 뛰어다니다 1991년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1997년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12'12사건은 군사반란으로 단죄됐지만 장렬히 산화한 김 소령의 군인정신은 역사의 뒷전에 방치돼 있다. 한때 훈장 추서가 국회에서 논의됐지만 김 소령에게 돌아간 것은 일계급 특진인 중령으로 추서된 것뿐. 하루빨리 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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