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통령은 여성들의 손에 달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우위는 보수층,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결집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여성의 적(敵)은 여성'이란 표현이 박 후보에게는 들어맞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달 11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남성 지지율에서 43.0%를 기록,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4.6%)에게 뒤졌다. 하지만 여성 지지율에선 49.5%로 문 후보(36.1%)에 13.4% 포인트나 앞섰다. 전체 지지도에서 46.3% 대 40.3%의 우세를 거둔 배경이다.
더욱이 박 후보에 대한 남성 지지도는 지난달 30일~이달 1일 조사 당시 43.6%와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여성 지지도는 46.9%에서 2.6% 포인트 올랐다. 가정주부라고 밝힌 응답자만 따로 보면 직전 조사에서 박, 문 후보의 지지율은 52.5% 대 29.8%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57.0% 대 27.8%로 차이가 벌어졌다. 여성 유권자들이 남성인 문 후보보다 박 후보에게 더 마음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여풍(女風) 현상'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새누리당이 내세운 '여성 대통령론'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출산 그림' 논란에 따른 역풍 덕분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집중공세를 받은 게 '동정론'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있다. 이앵규 새누리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박 후보를 같은 여성으로 바라보는 여성 유권자는 드문 편"이라며 "오히려 남자 못지않은 강인함, 신뢰, 약속의 이미지가 더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여성들의 높은 박 후보 지지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느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대 대선 투표(투표율 63.0%) 이후 실시한 표본조사에서 여성 투표율은 63.1%로 남성 63.3%에 비해 미세하게 낮았다. 선관위가 12일 밝힌 올해 여성 유권자는 2천48만3천474명(남성 1천998만1천167명)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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