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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드라큘라'의 모델, 블라드 3세

블라드 3세는 15세기에 루마니아의 원류인 왈라키아(발라히아) 공국의 영주였다. 블라드 3세는 왈라키아 공국이 오스만 튀르크 제국과 헝가리 왕국 등 외세의 침략과 간섭에 시달리자 흩어진 힘을 모으고 강력한 군주로 거듭나려고 노력했다. 이 때문에 그는 오늘날에도 루마니아 국민에게 외세에 항거한 애국적인 지도자로 재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소설 '드라큘라'의 모델이 될 만큼 잔혹한 인물이었다. 그는 아버지인 블라드 2세가 신성로마제국의 지기스문트 황제로부터 '용의 기사단'의 기사로 임명받아 '드라쿨'(루마니아어로 용 또는 악마라는 뜻)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자 '드라쿨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드라큘라'라고 불리었다. 그는 '블라드 체페슈'라는 별명도 갖고 있었다. '체페슈'는 루마니아어로 가시 혹은 꼬챙이라는 뜻으로 그가 적이나 죄인을 산 채로 꼬챙이에 꿰여 서서히 죽이는 것을 즐겼기 때문에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피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온갖 고문을 가하는 그의 성향은 흡혈귀의 대명사인 드라큘라를 탄생시켰다. 1431년에 태어나 1476년 오늘, 오스만 튀르크와의 전투에서 죽었다. 훗날 사람들이 그의 무덤을 파 보니 관 속에 시체가 없었다는 풍문이 나돌아 드라큘라 이야기는 더욱 그럴 듯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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